변동성 커지는 글로벌 증시…해외직구 낙관은 금물
디즈니·버크셔해서웨이 등
오히려 연초대비 20% 빠져
주가 뛰었지만 실적전망 부진
IT·헬스케어 제외하면 암울
弱달러에 환차손 리스크도
보잉·카니발·엑손모빌 등
낙폭과대주 베팅, 위험 키워
디즈니·버크셔해서웨이 등
오히려 연초대비 20% 빠져
주가 뛰었지만 실적전망 부진
IT·헬스케어 제외하면 암울
弱달러에 환차손 리스크도
보잉·카니발·엑손모빌 등
낙폭과대주 베팅, 위험 키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반등장에서 코로나19 수혜주와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만 자금이 몰리면서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며 "시중에 풀린 유동성 때문에 일부 종목만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뒤집히려면 금리가 오르거나 실물경제에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럴 만한 징후가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성장주 위주의 증시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최근에는 성장성이 가장 높은 미국 나스닥의 IT 플랫폼 기업 역시 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성장에 대한 기대가 모두 반영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주식 투자를 하지 않거나, 혹은 한다면 미국 핵심 성장주로 대상을 압축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예상되는 만큼 환율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화가치가 달러당 1280원까지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5월을 기점으로 전 세계 증시 회복과 함께 '원화 상승·달러화 하락' 국면이 빠르게 전개됐다. 특히 글로벌 주요국의 선제적인 재정 부양책에 힘입어 경기 개선 기대가 모아지면서 달러 등 안전 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7월 들어 달러당 원화가치는 1200원 주변으로 3월 1280원 대비 7%가량 상승했다.
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능력 부각으로 원화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도 부각됐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매크로전략부문 애널리스트는 "외환 수급 측면에서도 최근 무역흑자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강화 등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로 낙폭 과대주의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가 많이 유입된 점도 리스크 요소다. 보잉, 델타 등 항공주와 카니발크루즈, 엑손모빌, 옥시덴탈석유 등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절반 넘게 빠진 주식을 해외직구족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순매수했다. 그러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들 산업이 과거 수준의 매출을 이어가긴 힘들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본부장은 "항공·정유 업종은 부채비율이 높고 설비투자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 데다 산업이 성장하지도 못하고 있어 주주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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