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41곳 올해 주식형펀드 수익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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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형 펀드 성적표는 한마디로 '용두사미(龍頭蛇尾)'로 표현할 수 있다. 상반기에 좋았던 흐름을 하반기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수익률이 꺾였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장이었던 탓에 성장주보다는 가치·중소형주 펀드 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200억원 이상인 41개 자산운용사의 액티브형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수익률(이하 28일 기준)은 3.8%로 코스피 상승률 2.3%를 약간 웃돌았다. 1분기 6.9%를 기록했던 운용사들의 수익률은 2분기 4.6%, 3분기 -6.2%로 계속 하락하다 4분기 -0.8%로 다소 회복했다. 연초 이후 4월까지 상승 국면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5월 말 메르스 발병으로 인한 내수 침체, 6월 중국 증시 급락 등으로 조정 국면을 겪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운용사들도 1분기에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마이너스 수익률로 전환된 곳이 발생했다.

운용사별 수익률에서 올해 1위는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사다. 연초 이후 수익률 23.3%로 올해 20% 이상 수익률을 보여준 유일한 존재다. '라자드코리아' 펀드 한 개만 운용하며 2008년 10월 1일 처음 설정된 이후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가치주펀드로 올해 하반기에 핀테크, 빅데이터, 로봇 관련 종목들을 다수 편입했다.

2위는 수익률 17.8%를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이 차지했다. '존 리' 열풍과 함께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운용사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올해 41개 운용사에서 1조923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음에도 메리츠에는 무려 1조8714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14.3%), 맥쿼리투신운용(14.2%),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12.7%) 등이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또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알리안츠자산운용, HDC자산운용이 10% 전후 수익률로 6~9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치·중소형주 투자를 주로 하는 곳이다. 대형 운용사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6%로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다만 올해 수익률이 좋다는 것이 꾸준히 운용을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 라자드코리아의 3·4분기 수익률은 각각 -7.0%, -6.1%로 전체 운용사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메리츠도 3·4분기 모두 -5%대의 저조한 성적을 보여줬다. 상반기 성과만 보고 뒤늦게 투자했을 경우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분기별 순위 변동폭이 컸다. 1~4분기 연속 수익률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린 운용사는 한 곳도 없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우량 저가주에 투자한 '로우프라이스' 펀드의 선전으로 1분기 1위, 2분기 3위였지만 3분기부터 20위 밖으로 밀렸다.

상대적으로 신영은 1년간 안정적 수익률을 보여줬다. 연초 이후 수익률 10.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박스권 증시와 국내외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특정 시점 수익률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다"며 "핫(hot)'한 곳에 투자할 것인지, '꾸준함'에 투자할 것인지는 결국 투자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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