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관광객을 잡아라…문체부, 전용 식당·기도실 확충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이용할 수 있는 국내 할랄 식당이 늘어나고 5개 등급으로 구분되는 ‘무슬림 식당 친화 등급제도’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인천국제공항과 한국관광공사 서울사무소에 있는 무슬림 전용 기도실이 확충되고, 전국 주요 관광지에도 무슬림 기도실이 늘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무슬림이 보다 마음 편하게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무슬림 관광 편의(Muslim-friendly) 환경’을 조성해 무슬림 관광객을 적극 유치키로 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무슬림 관광 인프라 개선을 위해 우선 오는 5월 중 아랍어로 된 무슬림 음식가이드북을 발간키로 했다. 국내 60여곳에 불과한 무슬림 임시 기도소 시설도 확충·보완키로 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75만명으로 전체 외래객의 5.3%를 차지해 해외 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슬림 관광객은 최근 5년간 평균 19% 증가하면서 ‘제2의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로 불릴 만큼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무슬림 친화적인 관광 인프라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전 세계 무슬림은 세계 인구의 25%인 약 17억명에 달한다.

한류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중동지역 의료관광객 확대를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무슬림 국가를 대상으로 한 홍보와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한국 관광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