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옐로모바일]②불투명해지는 `IPO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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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9.30. 오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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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대형법인 외적 기준은 부합하지만…"질적 심사 통과 장담 못해"
- 이익창출력 불확실한 영업권이 자산 대부분…'소액주주' 자회사의 지배력도 관건
- 자회사 일각 "자회사부터 상장하는 것도 방법"…옐로모바일 "사실 아니다"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옐로모바일은 물론 인수된 스타트업 기업들, 이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 상장이다. 증시에서 자금을 끌어다 쓸 수만 있다면 직면한 유동성 위기는 곧바로 진화되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옐로모바일에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한 SL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한 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지난 2013년 3월 DSC인베스트먼트가 5억원 가량 투자한 RCPS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본금으로 보충됐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부터 당기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는 등 사업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법인 특례를 받지 않으면 코스닥 시장 상장도 힘겨운 상태다. 그나마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기준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인 대형법인은 사업 성과에 대한 외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1차 관문은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의 자기자본 규모는 올 상반기말 현재 2274억원이다.

그러나 문제는 질적 심사다. 한국거래소는 외적 요건을 통과하더라도 앞으로 계속해서 사업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경영진에게 결격 사유가 없고 지배구조가 안정적인지 등에 대한 질적 심사도 진행하는데 옐로모바일이 이를 통과할지 자신할 수 없다. 실제 옐로모바일은 전체 자산 대부분이 미래 현금을 계속해서 창출한다고 보기 어려운 스타트업 기업의 영업권으로 이뤄져 있다. 가령 옐로모바일은 올 6월30일 순자산가치가 1억3800만원 짜리인 도담커뮤니케이션이란 자회사를 18억원에 인수했다. 이렇게 되면 16억6200만원의 영업권이 자산으로 계상되는 것이다.

특히 옐로모바일은 아직 설립된 지 얼마 안돼 이익 창출력이 검증되지 않은 자회사를 순자산가치의 3~4배에 사들이고 있다. 상반기중 인수한 자회사 순자산가치는 157억원이지만 총 인수대금은 504억원에 달한다. 또 인수합병(M&A)이 주식스왑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회사들은 옐로모바일 자회사이면서 동시에 소액주주가 된다. 지배주주인 옐로모바일이 지배력을 행사해 그룹에 경영 능력을 발휘해 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전문가는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계속 사업이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고 있고 경영능력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옐로모바일은 사업성을 검증할 수 없는 영업권이 자산의 대부분인데다 너무 빨리 자회사를 인수해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애로를 겪는다면 경영 지배력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최근 회동을 가진 옐로모바일 자회사 사장단 내부에선 모기업 상장 이전에 이미 상장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우량한 자회사부터 우선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스타트업 기업의 우산이 돼 주겠다던 옐로모바일의 초기 경영방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그동안 옐로모바일은 내년중 회사를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대해 옐로모바일측은 아직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자회사가 옐로모바일보다 먼저 상장한다는 관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도 “(옐로모바일) 상장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주관사와 논의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만 답했다.

◆용어설명

영업권= 미래 수익을 예상할 수 있는 경영상의 유리한 관계 등으로서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권리로,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권리금과 비슷한 개념. 인식시기나 금액 결정이 매우 어려워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지만, M&A 등에서 유상으로 취득된 것은 자산으로 계상한다.



김도년 (kdn8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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