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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오해와 진실

박효순 기자

폐암학회 ‘인식도’ 조사

공기 좋은 곳에 가면 폐암 치료가 잘된다? 노인들은 폐암 항암치료가 필요 없다? 초기 폐암도 증상이 나타난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를 보면 연간 2만2000여명이 폐암에 걸리고, 이 중 1만7000명가량이 매년 목숨을 잃는다. 암 사망률 1위다. 암의 특성상 조기 발견이 잘 안되고 전이가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암에 대해 일반인의 잘못된 인식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폐암 오해와 진실

대한폐암학회가 전국 주요 도시의 960명을 대상으로 한 폐암 인식도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2015 폐암의 날(26일)’ 건강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번 조사에서 저선량 CT검진이 국가암검진 사업에 포함돼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53%나 됐다. 현재 저선량 CT는 개인이 비용을 내고 찍어야 한다.

금연 후 비흡연자와 폐암 발생위험이 같아지는 시점에 대해 68%가 10년 이내라고 응답했지만 폐암학회는 최소한 15년은 지나야 한다고 밝혔다.

폐암 환자가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폐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70%에 달했다. 이에 대해 폐암학회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라며 “공기 좋은 곳에 사는 것과 폐암과는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인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것에 응답자의 44%가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지만 노인이라고 항암치료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더욱이 초기 폐암에서도 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74%나 됐다. 그러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절반이 원격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원격 전이의 경우 5년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 초기에 발견된 환자는 10명 중 2명꼴로, 이들의 5년 생존율은 54%가량에 그치고 있다.

폐암학회 조문준 이사장(충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폐암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금연을 해야 하며, 저선량 CT를 국가암검진에 포함시켜 조기검진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정선 홍보이사(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는 “담뱃세 인상분을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조기검진 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폐암학회는 학회 정회원 196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폐암검진, 국가 금연정책에 대한 인식도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전원(100%)이 저선량 CT 폐암검진으로 조기발견 확률이 높아지고 생존율이 높아질 것으로 답변했다. 80%는 저선량 CT의 국가검진 프로그램 재원으로 건강증진기금 사용을 지목했다.

폐암학회는 오는 26일 오후 1시부터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변우민과 함께하는 편견 속의 폐암’을 주제로 폐암의 날 행사를 갖는다. 학회는 폐암에 대한 궁금증 153가지 질문에 대한 전문가의 답변을 담은 <폐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책자를 발간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또한 학회 홈페이지(www.lungca.or.kr)에서 e북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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