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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규모 경제 붕괴 올 수 있다"는 IMF 신임총재의 경고

입력 : 
2019-10-07 0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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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 붕괴를 경고하며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계속 실망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며 "무역 분쟁과 자본 흐름의 변동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자연재해가 대규모 경제 붕괴(massive economic disruptions)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건이 더 나빠지기 전에 각국이 성장을 촉진하는 공공투자나 구조적 개혁을 단행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는데 우리 정부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세계 경제에 대한 경고음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으로 무역전쟁이 확산하며 올해 교역량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발표된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는 348.0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등 20개국 기사에서 불확실성과 관련된 단어가 언급된 빈도를 토대로 각국 국내총생산(GDP)에 따라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각국 실물경제 지표를 보면 불확실성이 커지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서비스업 PMI도 52.6에 그치면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유럽연합은 물론 신흥국들 경제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붕괴하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세계 10대 수출국 중에서 한국의 수출 감소율은 8.94%로 낙폭이 가장 컸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경고대로 세계 경제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기술과 신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하루빨리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 과감한 규제개혁 등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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