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염병에 멍드는 세계 경제, 설상가상의 한국

2020.03.02 20:40 입력 2020.03.02 20:44 수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일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에서 2.4%로 내렸다. 세계 경제의 투톱인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19 충격에 흔들렸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은 5.7%에서 4.9%, 감염병 확산 기미가 보이는 미국은 2.0%에서 1.9%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한국은 이전 전망치(2.3%)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앞서 골드만삭스·JP모건 등 투자은행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0.1~0.3%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에서 2.1%로 내린 것을 비롯해 무디스, S&P, JP모건 등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태풍권 아래에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세계 주식시장의 급락은 코로나19가 경제에 얼마나 큰 악재인지 보여준다. 지난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여간(1월20일~2월27일)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 충격으로 7000조원 넘게 감소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지난달 27일 미국 다우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도 2월 마지막 한 주 동안 8% 이상 급락했다. 한국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었던 지난 1월에도 설비투자와 산업생산이 모두 좋지 않았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한국과 이탈리아·일본·스페인·이란 등 전 세계에 걸쳐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다소 진정되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 세계적인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형국이다. 특히 한국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 한국을 상대로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80개국을 넘어섰다. 내수경기는 푹 꺼진 상태다.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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