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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들에게 도전의식 심어주는 글로벌 한상

입력 : 
2019-10-23 0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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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8회째인 세계한상대회가 어제 전남 여수시 세계박람회장에서 개막했다. 매일경제신문·MBN·재외동포재단·전라남도·여수시가 주관하는 이번 한상대회는 60여 개국에서 1000명이 넘는 한상과 3000여 명의 국내 경제인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글로벌 한상들은 행사 기간 중소기업들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청년 100명을 채용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전 행사로 21일 열린 강연에서 글로벌 한상들은 청년들에게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영산그룹 박종범 회장은 대기업을 그만두고 하루 2시간 쪽잠을 자며 연 200일 이상 출장 다니면서 매출 5억유로 규모의 기업을 일군 이야기를 전했다. 김은미 CEO SUITE 대표는 학창시절 '여깡패' '건달'로 불렸고, 첫 직장에서도 '지진아'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맨손으로 유학을 떠나는 등 과감한 도전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공유 서비스로 큰 성공을 거뒀다. 아프리카와 중동 한상 조직을 이끌고 있는 김점배 알카우스트레이딩 회장은 오일쇼크와 실직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던 사연을 들려줬다.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과 분야는 제각각이지만 한국 젊은이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하나다. 도전하는 청년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은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학자금대출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빚쟁이로 전락하는가 하면, 높은 취업 문턱에 좌절하기 십상이다. 치솟는 집값에 결혼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가정을 꾸렸어도 육아 부담에 아이 낳기를 꺼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무력감과 패배의식에 빠져 도전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뜻의 '삼포'를 넘어 'N포세대'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현실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청년들은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 벼랑에 몰렸어도 포기하지 않고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는 글로벌 한상들의 불굴의 의지와 성공신화는 그것이 헛된 꿈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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