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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정한 원스토어, 몸값 1조?···거품론
전경진 기자
2020.09.21 11:19:33
입찰 경쟁 과열 속 기업가치 고평가 진단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국내 토종 앱장터 원스토어가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1조원대(예상 시가총액)로 평가받은 것에 대해 가격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공모주 시장이 호황이라고 해도 창사 이래 한번도 순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에게 조단위 몸값까지 제시되는 것은 주관사 입찰 경쟁이 과열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는 평가다.


사업 경쟁력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라는 두 플랫폼 '공룡' 사이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플랫폼 경쟁력보다는 단순히 '저가 수수료 전략'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지적이다. 게임 애플리케이션 유통에 지나치게 매출이 치중된 점도 앱장터 기업으로서 정체성과 미래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관사 입찰 경쟁 과열 탓 '몸값' 고평가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최근 진행한 상장 주관사 선정 입찰 경쟁에서 복수의 증권사들로부터 1조원에 육박하는 예상 시가총액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입찰 경쟁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과 DB금융투자, SK증권, 키움증권 등이 중소형사들이 두루 참여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끝에 대표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최종 낙점됐다. 원스토어는 2021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청구)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서비스를 통합해 설립된 애플리케이션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4개 기업이 힘을 합쳐 설립됐다. 2019년 말 별도기준 매출액은 1351억원이다. 아직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매출액 801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기준 순이익 흑자를 실현할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다만 순이익 실현에 대해 예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내년 상장 방식은 특례 상장 제도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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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끝마친 주관사 입찰 경쟁은 원스토어가 SK텔레콤(SKT)의 알짜 자회사(지분율 52.7%)로 평가받으면서 가열됐었다. 국내 토종 앱장터의 IPO딜을 주관한다는 상징성도 증권사들의 경쟁심을 부추긴 요소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증권사가 입찰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나치게 우호적인 몸값이 측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사 이래 한번도 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한 '적자' 기업에게 1조원대 몸값이 측정되는 것은 과도하다는 평가다. 


물론 공모주 시장에서 적자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몸값 산정 사례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적자 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순이익을 추정해 몸값을 산정하는 식으로 고평가 받곤 한다. 하지만 고평가 바이오 기업들 중에서도 조단위 시가총액이 거론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또 바이오 기업의 경우 사업적 특성 때문에 다소 고평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용인되는 측면도 있다. 예컨대 불치병이나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의 경우 향후 신약 개발로 새로운 시장 자체를 창출해낼 것이란 기대를 받는 것이다. 시장 독점적 지위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원스토어는 그동안 구글과 애플이 양분해온 앱장터 시장에 신규로 진입한 후발주자로서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이 우호적인 몸값 측정을 받는다고 해도 1조원대 기업가치까지 인정받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막상 고평가를 받는 바이오 기업들조차도 IPO 전후로 가격·기술력 거품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비일비재한 편이다"고 말했다.


◆사업경쟁력 의구심…'매출 편중·저가 전략' 한계 지적 


원스토어의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몸값 거품 논란을 더욱 키우는 요소다. 앱장터 플랫폼 기업으로서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매년 앱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지난달에는 사상 최대치(18.4%)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구글이나 애플과 달리 게임이라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매출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서다. 현재 원스토어의 전체 매출의 약 95%가 게임 애플리케이션 거래액에서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 유통면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최상위급 게임 유치 면에서는 아직 구글이나 애플과 비교해 열위하다는 평가 역시 받는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 '리니지M', '뮤 아크엔젤', 'R2M' 등을 유통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오히려 원스토어의 최근 매출 증대는 플랫폼 경쟁력 보다는 통상 산업계 후발주자들이 취하는 '저가 수수료' 전략이 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령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게임 내 결제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원스토어는 2018년 7월부터 수수료를 20%로 내린 데다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5%까지 낮추는 정책을 취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업에게는 그에 걸맞는 영업이익이나 사업 내용 자체의 경쟁력을 기대하게 된다"며 "최근 공모주 시장이 호황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내년 공모주 청약 열기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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