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 가수 은지원 삼촌인데”…아직도 이런 말이 통하는 사회

유희곤 기자

ㄱ홍보원 대표 은씨

대통령 취임 행사 준비 빙자

후원자들 속여 2억 가로채

가수 은지원씨(38)의 삼촌이자 박근혜 대통령 친·인척이라고 속여 억대 사기 행각을 벌인 70대 남성이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석우 부장검사)는 대통령 취임 기념행사를 준비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수억원을 가로챈 은모씨(76)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은씨는 박 대통령의 당조카인 은지원씨의 삼촌이고 청와대에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은씨는 은지원씨와 성과 이름 한글자가 같을 뿐 친·인척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은씨는 ㄱ홍보원 대표로서 2014년부터 대통령 취임 기념행사를 열거나 국정을 홍보하는 잡지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행사나 발행물은 아니다.

은씨는 “정부 지원을 받아 대통령 취임 기념행사를 열고 국정 홍보지도 발행하고 있으니, 정부 지원금이나 기업 후원금을 받으면 갚겠다”고 속여 2014년 12월부터 홍모씨 등 2명에게서 1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대통령 취임 3주년 기념행사 후원금 1억원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 ㄱ홍보원이 매년 2월 열었던 대통령 취임 기념행사 비용은 300만원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된다며 지난 15일 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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