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아이돌 스타 김준수 "이름값 하는 소리꾼 되는 게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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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1.09.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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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주목! 이 사람

[ 김인선 기자 ] “김준수란 이름 석 자만으로 흥행이 되는 국악계 스타가 되고 싶어요.”

올해 스물세 살이 된 앳된 청년은 애써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난 국립창극단원 김준수(사진)의 눈엔 열정과 열망이 섞인 묘한 빛이 반짝였다. 아이돌 가수처럼 눈에 띄는 외모를 지닌 그는 국립창극단의 최연소 단원이다.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3학년이던 지난해 초 국립창극단이 진행한 10년 만의 공채에서 다른 5명과 함께 신입단원으로 뽑혔다.

“초등생 때부터 국립창극단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어요. 이렇게 빨리 이루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죠.”

김씨는 지난해 굵직한 작품들에서 비중 있는 연기를 펼쳤다. ‘서편제’에선 철없는 반항아 동호 역을, ‘메디아’에선 나쁜 남자 이아손 역을, ‘배비장전’에선 주인공 배비장 역을 맡아 끼를 한껏 발산했다. 세 작품 모두 매진 사례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입단하자마자 큰 배역을 맡게 돼 정말 감사하죠. 실력보단 가능성을 높게 봐주신 것 같아요.”

평가에 냉정한 창극단원 선배들도 김씨를 두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했다. 그는 초교 4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했다.

“신효순 담임 선생님이 제가 부르는 ‘도라지 타령’을 들으시곤 전남 강진군이 주최하는 전통 민요대회에 나가보라고 하셨어요. 거기서 판소리라는 걸 처음 들었고, 그때부터 판소리 하겠다고 무작정 부모님을 졸랐어요.”

부모님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런데 담임 교사가 조용히 그를 불러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북을 사라면서…. 학교 교사들이 그의 부모를 설득해 어렵게 소리를 시작했다. 자신이 선택한 길, 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노력했다.

“전남예고 때 별명이 알람시계였어요.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정규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매일 같은 시간에 혼자 연습을 했거든요.”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가정 형편이 기울면서 더 이상 소리 공부를 할 수 없게 된 것. 레슨비도 내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그만두고 싶어서 소리를 딱 그만둔 지 한 달이 지나니까 소리가 너무나 하고 싶었다”며 “우여곡절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서 가끔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본다는 그는 이렇게 말하며 희망 섞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 이름을 치면 JYJ의 김준수가 가장 먼저 떠요. 조금만 저를 지켜봐 주세요. 어떤 배역을 맡겨도 제대로 소화하는 소리꾼이 될게요. 그때가 되면 제 이름이 두 번째로는 올라갈 수 있겠죠.”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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