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구할 수 있었는데…” 학생 20여 명 살린 ‘용감한 승객들’

입력 2014.04.17 (22:00) 수정 2014.04.1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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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호스로 밧줄을 만들어 학생 20여 명의 목숨을 구한 용감한 승객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생생히 담은 화면을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객선이 60도 넘게 기울어 가만히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

두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을 꺼낼 방법을 상의합니다.

<녹취> "아저씨,여자애들 이 루트 포기하면 안돼요? (학생들)저기 있다는데.. 창문 깼나봐요. 미끄럼틀로 내려간대요. 여기 포기할까요?”

곧 배는 90도 가까이 기울었고 사람들은 이제 바닥이 아닌 벽을 타고 걸어갑니다.

선실 아래층의 학생들은 구조를 기다리고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는 상황.

소방호스와 커튼을 연결해 만든 구명줄을 내려보냅니다.

10여 미터의 구명줄을 이용해 7미터 아래쪽에 있던 학생들을 한명씩 끌어올립니다.

간신히 배 위로 대피한 학생들이 난간을 붙들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침몰하기 시작한 배...

<녹취> "물이 막 나와 물 들어온다! 물들어와! 물들어와! 와 물 들어온다"

위급한 순간 학생들을 구조한 숨은 영웅은 동영상을 촬영한 김홍경씨 등 승객 4명입니다.

<녹취> "여기 나온 게 백 명도 안 되잖아요. 불쌍해서 어떻게 하냐.."

<인터뷰> 김홍경(구조자) : "애들이 얼굴을 내밀고 안타까운 눈초리로 쳐다봤을 때... 아저씨, 아저씨 그 애원, 절규.."

여러 생명을 구했지만 더 많은 사람을 살리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마지막 학생 너도 올라와, 빨리 올라와 하고 저도 올라갔는데 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쏴 소리가 나지... 그래서 뒤도 못 돌아봤어요."

김씨를 비롯한 4명은 20여 명의 학생을 구하고 침몰 직전에야 배를 탈출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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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구할 수 있었는데…” 학생 20여 명 살린 ‘용감한 승객들’
    • 입력 2014-04-17 22:08:42
    • 수정2014-04-18 00:49:50
    뉴스 9
<앵커 멘트>

소방호스로 밧줄을 만들어 학생 20여 명의 목숨을 구한 용감한 승객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생생히 담은 화면을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객선이 60도 넘게 기울어 가만히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

두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을 꺼낼 방법을 상의합니다.

<녹취> "아저씨,여자애들 이 루트 포기하면 안돼요? (학생들)저기 있다는데.. 창문 깼나봐요. 미끄럼틀로 내려간대요. 여기 포기할까요?”

곧 배는 90도 가까이 기울었고 사람들은 이제 바닥이 아닌 벽을 타고 걸어갑니다.

선실 아래층의 학생들은 구조를 기다리고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는 상황.

소방호스와 커튼을 연결해 만든 구명줄을 내려보냅니다.

10여 미터의 구명줄을 이용해 7미터 아래쪽에 있던 학생들을 한명씩 끌어올립니다.

간신히 배 위로 대피한 학생들이 난간을 붙들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침몰하기 시작한 배...

<녹취> "물이 막 나와 물 들어온다! 물들어와! 물들어와! 와 물 들어온다"

위급한 순간 학생들을 구조한 숨은 영웅은 동영상을 촬영한 김홍경씨 등 승객 4명입니다.

<녹취> "여기 나온 게 백 명도 안 되잖아요. 불쌍해서 어떻게 하냐.."

<인터뷰> 김홍경(구조자) : "애들이 얼굴을 내밀고 안타까운 눈초리로 쳐다봤을 때... 아저씨, 아저씨 그 애원, 절규.."

여러 생명을 구했지만 더 많은 사람을 살리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마지막 학생 너도 올라와, 빨리 올라와 하고 저도 올라갔는데 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쏴 소리가 나지... 그래서 뒤도 못 돌아봤어요."

김씨를 비롯한 4명은 20여 명의 학생을 구하고 침몰 직전에야 배를 탈출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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