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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걷기 등 신체 활동이 많은 집단의 혈중 납 농도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오염된 대기 속에서 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성모병원과 단국대 의대가 1만184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강도로 신체활동을 한 집단의 혈중 납 농도는 2.20마이크로그램(뮤g)/데시리터(dL)였다. 고강도 활동이란 일주일 동안 매일 60분씩 조깅을 하고 주말에 3시간 동안 등산하는 것과 같은 활동량이다.
반면 저강도 운동(일주일 동안 매일 20분 걷기)을 한 집단의 납 농도는 1.94뮤g/dL였다. 중강도 신체활동 집단의 납 농도는 1.99뮤g/dL였다.
이 결과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수집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신체활동 강도가 셀수록 혈중 납 농도가 높았다.
납은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독성 물질로 혈압을 높이며 고농도 노출 시 뇌와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국제발암연구소는 납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국제적 가이드라인상 정상 성인의 납 농도는 10뮤g/dL이하로 제시되지만, 5뮤g/dL 이하에서의 만성 신장 질환 발생 가능성이 역학 조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납 농도에 따라 4개 집단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납 농도가 가장 높은 상위 25% 집단의 농도는 2.76뮤g/dL 이상으로 나타났다.
주당 신체활동이 가장 많은 집단의 납 농도가 상위 25%에 속할 가능성은 신체활동이 적은 집단보다 1.29배 높았다.
신체활동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 통념에 반대되는 결과다.
연구팀은 신체활동의 70%가 야외활동이라는 사실에 집중했다. 주요 대기 오염원인 납은 공기, 물, 토양, 먼지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
연구팀은 "신체활동에 따른 운동량 증가는 호흡수와 폐활량을 증가시켜 납이 신체로 유입되는 양을 증가시켜 혈중 납 농도가 상승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운동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언제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 몸에 유입되는 오염원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대기 중 납 농도가 높은 봄철(3~5월)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납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여름에 운동량을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남성의 평균 납 농도는 2.37뮤g/dL로 여성(1.75뮤g/dL)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52뮤g/dL로 가장 낮았으며 60대 이상이 2.39뮤g/dL로 가장 높았다.
김재현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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