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하나병원

입력 : 2020-04-13 18: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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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피부 관리, 상처 치유 후 3~6개월 가장 중요

정철수 원장이 화상 환자의 피부 재활을 위한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다. 하나병원 제공 정철수 원장이 화상 환자의 피부 재활을 위한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다. 하나병원 제공

열에 의해 피부가 손상을 받는 화상 환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급여 청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연간 평균 47만여 명에 달한다. 그 중 15세 이하 어린이 화상의 발생은 연 평균 13만 8000명으로 전체 화상 환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화상은 피부 방어막의 손상과 면역기능 약화를 일으켜 세균 침입이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심한 경우 패혈증까지 일으킨다. 치료 후에도 흉터로 인한 자신감 하락과 외모 콤플렉스는 물론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인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화상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초기치료와 함께 흉터 관리 등 후유증을 줄이는 후기 치료가 중요한 까닭이다.

화상피부에서 표피(상피)가 재생되거나, 피부이식으로 피부가 덮여진 상태는 완전히 치유가 끝난 것이 아니다. 상처에 형성된 재생된 피부나 이식으로 덮여진 피부가 일정 기간이 지나서 안정화되고, 성숙해져야 완전한 치유로 본다.

화상전문병원인 하나병원의 정철수 원장은 “급성기 화상치료가 끝난 후 피부가 안정화, 성숙화되는 기간은 보통 1년에서 1년 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 시기에는 표피가 피부장벽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피부장벽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키고, 흉터가 비후(떡살로 변하는 현상)되거나 수축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상 후 피부 관리의 목적은 화상 후 생기는 떡살, 소양증(가려움증), 통증, 색소 침착을 최소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기적절한 피부 재활과 교정 수술이 필요하며, 그 결과 기능적, 미용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화상 후 피부에 자극이 많으면 많을수록 피부장벽은 파괴되고, 피부는 가렵고,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색소침착이 되며, 쉽게 상처가 나기 때문에 비후성 반흔(떡살)이 더 생기게 된다. 자극 요인은 건조, 자외선, 자극물질, 세균감염, 피부장력, 알코올 등 다양하다.

따라서 화상 후 피부는 건조하지 않도록 세라마이드 계통의 보습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라마이드계 보습제는 피부의 각질 성분과 유사하게 만든 것으로, 피부장벽 보호와 유지에 효과적이다. 자외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외출 시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선크림도 잘 발라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성인용과 다르게 물리적인 차단만 되는 전용 선크림을 선택해야 한다.

흉터 부위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경구용 흉터 약이나 비타민 C를 복용해주며, 콜라겐 형성에 관련된 흉터 완화제 연고를 사용한다. 흉터 부위의 연화와 수분공급을 위해 실리콘제(시카케어시트)를 붙이거나, 얼굴 같이 굴곡된 부분에는 겔(시카케어겔) 형태의 제재를 발라주기도 한다.

비후성 반흔이 올라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직접 흉터 부위에 마사지를 하는 피부재활요법이 효과적이다. 특히 소아환자에서의 마사지 등 피부재활 치료는 피부 안정화와 소양증 감소에 아주 효과적이며, 반흔으로 인해 관절·근육 등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반흔구축 형성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정철수 원장은 “화상 후 피부의 떡살 관리는 상처가 치유된 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가 가장 중요하며, 심한 화상에서의 떡살은 1년 이상까지도 관리해 줘야 한다”며 “1년 정도 지나서 떡살이 안정화, 성숙화 되면 관절부위에서는 반흔구축 성형술을 시행해 관절 운동 범위를 넓혀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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