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마스크 1인 1매 구매하는 이유..시민의식과는 차이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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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어느덧 '팬데믹(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 우려를 낳고 있다.
특이한 건 일본에도 마스크 사재기와 되파는 행위가 있음에도 마스크는 대부분 매장에 배치되고 있고 시민들도 1인당 1매만 구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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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어느덧 ‘팬데믹(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확산한 코로나19로 일본도 한국에서처럼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며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정부가 나서 공적 마스크 생산을 늘린 한편 지난 9일부터 5부제를 시행해 마스크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품귀현상으로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지자 재판매 행위를 금지하는 ‘민생안정긴급조치’ 시행령을 10일 개정해 사재기를 단속하는 데 그쳐 한국처럼 전 국민이 고르게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얼핏 남을 먼저 배려하는 생각과 높은 시민의식이 바탕이 된 멋진 모습으로 볼 수 있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양판점은 마스크 성능에 따라 개당 298엔~398엔(약3400원~4540원)에 판매한다.
이 가격만 놓고 보면 다른 판매점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2개 이상 구매시 가격은 무려 9999엔(약 11만 4280)으로 정상가의 약 30배를 내야만 구매를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더 구매하고 싶어도 비싼 가격에 구매가 어려워 1인 1매 구매가 지켜지게 된다.
“다른 지점에서 구매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본의 경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비가 매우 비싸 다른 지역으로 이동구매는 정상가의 최소 3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 이는 구매에 따르는 시간과 수고를 제외한 단순 금전적 비용만을 따진 것이다.
이어 “대량 구매 후 인터넷 등에 재판매 되면 판매점 입장으로선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며 “작은 아이디어로 시민 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양판점도 확보한 마스크 수량이 한정돼 매진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사재기는 없다.
매진도 있고 이에 따른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고 환경이 만든 마스크 1인 1매 규칙이지만 큰 불만은 없는 모습이다.
앞서 구매조차 어려웠던 이유에 오히려 새로운 판매정책을 칭찬하며 정말 필요한 사람이 마스크를 구매할 기회가 늘었다는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긍정적인 생각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잠시나마 위로하는 모습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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