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받은 학과들의 의견은 엇갈려… 의무적으로 적용하겠다는 학과들은 공학인증의 효과 강조, 적용하지 않겠다는 학과들은 학생들의 수요 적다는 문제 제기해

  본교 공학교육혁신센터가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하 공인원)의 방침에 따라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의무적으로 공학교육인증(이하 공학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통보받은 공과대학 및 IT대학 소속 학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표 참고).

  공학인증은 공과대학 및 IT대학 소속 학생들이 공인원에서 제시하는 국제적 인증기준에 따른 공학프로그램 및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공학인증의 목적은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이 공학실무에 종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장하는 것이다. 공학인증을 위해선 설계과목 12학점을 포함한 54학점 이상의 전공과목을 수강해야하고, MSC(수학·과학·전산학) 과목 30학점 및 지정 교양과목 18학점 이상을 이수해야한다. 또한 매학기 지도교수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상담을 받고, 졸업학기에는 위 결과들을 종합한 ‘학생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 본교는 이 공학인증을 6학기까지는 의무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희망하는 학생은 7학기에 포기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공인원은 공학인증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들에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공학인증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본교는 오는 2018년에 있는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 2차 중간평가와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각종 대학 평가에 대비하기 위한 이유 등으로 공인원의 방침을 따르겠다고 결정했다.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하 기술진흥원)이 공과대학 및 IT대학학생들의 역량 강화프로그램인 △영어교실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해외설계봉사 등을 하는데 10년동안 총 26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며, 본교는 지난 2012년에 이에 선정된 바 있다. 기술진흥원은 3년마다 중간평가를 실시해 지원 유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지난달 9일(월)에 발표된 지원사업 1차 중간평가 결과에서 본교는 우수 평가를 받았다.

  본교의 공학인증 의무화 방침에 각 학과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공학인증을 계속 실시하겠다 는 학과들은 공학인증을 통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전공수업을 들을 수 있고, 이를 다 마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공대 A교수는 “직무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전공수업이 중요한데 요즘 학생들 최소한의 전공만 듣는다. 체계적인 전공수업을 위해서라도 공학인증을 계속 실시해야 한다.”며 “지도교수와의 충분한 면담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공학인증을 잘 할 수 있도록 과 자체에서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전했다. 공대 B교수는 “공학인증을 포기하지 않고 끝마친 학생들의 학업능력이 굉장히 우수했고, 취업현황도 좋다.”고 밝혔다. 

  반면 공학인증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학과는 공학인증을 받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해 한다는 입장이다. 공학인증은 정해진 교과과정이 큰 부담이라는 비판이 있었고, 굳이 공학인증을 하지 않아도 취업을 잘했다는 사례들이 전해지면서 여러 학생들이 외면해왔다. 지난해 공과대학과 IT대학의 졸업생 중 공학인증을 받은 비율은 약 10% 내외에 그쳤다. 공대 C교수는 “공학인증의 수요가 많지 않은데 모든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시킬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대 D교수는 “공학인증의 이수체계도를 많은 학생들이 소화할 수 없어서, 의무화 한다면 피해를 보는 학생이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본교는 공학인증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학과를 설득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며, 공학인증을 계속하는 학과에 공학인증업무 전담 조교 1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공학혁신센터 최현관 팀장은 “공학인증 의무화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하는 학과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학과가 도입하도록 얘기를 잘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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