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이미지 망친다”…성주 군민 격한 반발

입력 2016.07.13 (21:08) 수정 2016.07.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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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성주군 주민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를 우려하면서 특히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성주의 청정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규탄한다! 규탄한다!"

성주 군민 5천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성주군수 등 12명이 사드 배치 반대 혈서를 쓰고, 주민들은 사드의 원인이 됐던 북한 미사일을 불태웁니다.

<인터뷰> 김항곤(경북 성주 군수) : "성주읍민이 살고 있는 코앞에 사드를 갖다놓는다면 어느 군민이 동의를 하겠습니까. 참담한 심정입니다."

군민 4만 5천명 가운데 40%인 17,800명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위험범위 안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사드 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재복(사드 반대 비상대책위원장) : "공청회는 물론이고 그저 주위 시군에다가 한다 안한다 해놓고는...군민을 무시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을 지금 당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차로 5분 정도 오다보면 사드 배치가 예정된 부대가 있습니다.

이 부대에서도 마을이 한 눈에 보일만큼 거리가 가깝습니다.

사드배치가 확정되면서 참외 농사에 필요한 비닐 주문의 취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판곤(주민) : "참외도 먹어서는 안된다, 사람도 아이도 낳아서는 안된다 온갖 이야기들이 많아요. 농민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주군은 오늘(13일) 오후 사드배치 반대 혈서와 서명서를 국방부에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기자 멘트>

탐지 거리가 600에서 800km인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주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다>, <농작물에 피해를 줄 것이다>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은 어떨까요?

레이더 작동 원리를 보면 사드 레이더는 적의 미사일 추적을 위해 지상에서 최소 5도 위로 전자파를 발사합니다.

이 아래쪽, 안전 지역의 전자파 강도는 우리나라 전파법이 정하는 전력밀도 기준인 제곱미터당 10와트 이하입니다.

특히, 성주의 사드 배치 지역 같은 산지의 경우 아래 지역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혹시 영향을 받는 각도에 있더라도 레이더로부터 100m만 떨어져 있으면 역시 전자파 피해는 없습니다.

다만 항공기는 민감해 사드 레이더로부터 2.4km 안에서는 민항기 운항이, 5.5km까지는 무기를 실은 전투기 운항이 금지됩니다.

이번엔 이미 국내에 배치돼 있는 다른 레이더와 비교해볼까요?

국내 일부 방공부대에는 사드 레이더보다 출력은 더 강하고, 전자파 강도는 비슷한 조기경보용 '그린파인레이더'가 배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주민 건강 문제나 환경 피해는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근거 없는 괴담이 이어지자 국방부는 국내 그린파인레이더와 괌의 미군 사드 포대를 언론에 공개해 피해가 없다는 점을 입증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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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정 이미지 망친다”…성주 군민 격한 반발
    • 입력 2016-07-13 21:11:08
    • 수정2016-07-13 21: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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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성주군 주민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를 우려하면서 특히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성주의 청정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규탄한다! 규탄한다!"

성주 군민 5천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성주군수 등 12명이 사드 배치 반대 혈서를 쓰고, 주민들은 사드의 원인이 됐던 북한 미사일을 불태웁니다.

<인터뷰> 김항곤(경북 성주 군수) : "성주읍민이 살고 있는 코앞에 사드를 갖다놓는다면 어느 군민이 동의를 하겠습니까. 참담한 심정입니다."

군민 4만 5천명 가운데 40%인 17,800명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위험범위 안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사드 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재복(사드 반대 비상대책위원장) : "공청회는 물론이고 그저 주위 시군에다가 한다 안한다 해놓고는...군민을 무시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을 지금 당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차로 5분 정도 오다보면 사드 배치가 예정된 부대가 있습니다.

이 부대에서도 마을이 한 눈에 보일만큼 거리가 가깝습니다.

사드배치가 확정되면서 참외 농사에 필요한 비닐 주문의 취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판곤(주민) : "참외도 먹어서는 안된다, 사람도 아이도 낳아서는 안된다 온갖 이야기들이 많아요. 농민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주군은 오늘(13일) 오후 사드배치 반대 혈서와 서명서를 국방부에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기자 멘트>

탐지 거리가 600에서 800km인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주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다>, <농작물에 피해를 줄 것이다>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은 어떨까요?

레이더 작동 원리를 보면 사드 레이더는 적의 미사일 추적을 위해 지상에서 최소 5도 위로 전자파를 발사합니다.

이 아래쪽, 안전 지역의 전자파 강도는 우리나라 전파법이 정하는 전력밀도 기준인 제곱미터당 10와트 이하입니다.

특히, 성주의 사드 배치 지역 같은 산지의 경우 아래 지역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혹시 영향을 받는 각도에 있더라도 레이더로부터 100m만 떨어져 있으면 역시 전자파 피해는 없습니다.

다만 항공기는 민감해 사드 레이더로부터 2.4km 안에서는 민항기 운항이, 5.5km까지는 무기를 실은 전투기 운항이 금지됩니다.

이번엔 이미 국내에 배치돼 있는 다른 레이더와 비교해볼까요?

국내 일부 방공부대에는 사드 레이더보다 출력은 더 강하고, 전자파 강도는 비슷한 조기경보용 '그린파인레이더'가 배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주민 건강 문제나 환경 피해는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근거 없는 괴담이 이어지자 국방부는 국내 그린파인레이더와 괌의 미군 사드 포대를 언론에 공개해 피해가 없다는 점을 입증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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