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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싱스' 해외선 인기라는데…국내 출시는?
전 세계 1억4700만명 사용…2년사이 급증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
"국내 시장 DIY 가전 수용도 낮아…신중한 접근"
2020-09-10 06:01:17 2020-09-10 06:01:1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해외에서 영토를 확장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싱스 제품들. 사진/뉴스토마토 캡쳐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해외에 선보인 스마트싱스의 몇가지 제품을 이른 시일에 국내에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최근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직접 제품을 하나하나 별도로 구매하고 연결하는 DIY(Do It Yourself) 제품들의 수용도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미국의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회사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하고 기기간 연결을 통한 풍부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꾸준히 사업을 키워왔다. 현재 삼성 스마트싱스의 전 세계 사용자는 1억4700만명으로, 이 가운데 활성 사용자만도 6300만명에 이른다. 지난 2018년 등록한 사용자가 2800만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국가를 중심으로 생태계 구축에 상당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직접 출시하거나 삼성 스마트싱스와 연동 가능한 IoT 기기가 무려 392가지나 된다. 경쟁사인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iOS 등과도 폭넓게 연동 가능하며 스마트폰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전 가전을 아우르는 확장성은 삼성전자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고조된 해외 분위기와 달리, 국내에서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IoT 시장의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관망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생활가전 신제품이 나올 때면 스마트싱스 중심의 스마트홈의 비전을 제시했지만 최근에는 간담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스마트싱스는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관련 제품군도 2018년 통신사를 통해 부착한 물건이나 사람의 위치를 추적해주는 '스마트싱스 트래커'를 선보인 뒤 전무하다. 
 
국내에서는 집을 직접 수리하거나 편의 장치를 거주자가 별도로 설치하는 것과 관련된 수요가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아파트 생활이 주를 이루는 주거 형태의 특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대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향 생활가전 제품들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기능 향상과 생태계 안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IT 강국인데 비해 개별적으로 IoT 제품들을 DIY 하는 문화는 아직까지 수용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IoT나 인공지능으로의 방향성은 계속 가지고 있어서 아예 출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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