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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층 취업이민 늘고, 중산층 투자이민 줄었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이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구직난이 심화되고 각종 여건이 악화되면서 미국 취업이민이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30일 미국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EB-3 취업비자를 받은 한국인이 최근 9년 새 최대로 늘어 6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행 취업이민자 수가 지난해 5945명으로 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수속을 밟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B-3 비자 발급인원은 2006년 4803명에서 지난해 5945명으로 폭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5년(9231명)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최고치다.

반면 최소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해야 가능한 투자이민(EB-5)은 9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EB-5 비자를 발급받은 한국인은 2006년 376명에서 2009년 903명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225명으로 급감했다. 

그마저도 EB-5 투자액 기준이 올 10월 80만달러로 상향조정되면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에서 살기 팍팍해진 서민들이 미국 취업이민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산층 이상 자산가들만 갈 수 있는 투자이민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A이주공사 관계자는 “미국 비숙련 취업이민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세월호나 메르스 사태 등으로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불신을 크게 느껴 결심을 굳혔다는 의뢰인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EB-3는 가장 대표적인 미국 취업이민 비자로, 전문직과 숙련직, 비숙련직 취업으로 나뉜다.
자료=미 국무부

전문직은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만 지원 가능하며 의사, 엔지니어, 회계사, 변호사 등의 직종에 해당된다. 숙련직은 프로그래머, 간호조무사, 치기공사 등 일부 전문직종에 한해 2년 이상의 경력이 있을 때 신청할 수 있다. 비숙련직은 학력이나 경력과 무관한 직종으로 제품포장, 육가공, 청소업체 취업이 활발하다.

특히 EB-3 비자 발급기간이 평균 2∼3년으로 단축되면서 특별한 경력이나 자격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비숙련 취업이민의 인기가 높다. 고학력 전문직 대상에 심사절차도 까다로운 EB-1, EB-2 비자보다 손쉽게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B이주공사 관계자는 “무작위 실시되는 감사를 받지 않는 경우 이르면 1년 반만에 비자가 나오기도 한다”면서 “EB-2 비자 자격을 갖춘 사람들도 빨리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EB-3 비자를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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