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 싸게' 동네 슈퍼의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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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2.09.27. 오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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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슈퍼 판매가 최고 10% 싸진다

서울시, 내년 1월 전용물류센터 문 열어

골목가게 등 700개소 이용

SSM처럼 유통단계 확 줄어

비용 절감돼 고객몰이 기대

동네 슈퍼마켓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물류센터가 내년 1월 서울 양재동에 문을 연다. 유통단계가 간단해져 소비자 판매가격을 최대 10%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동네 슈퍼도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뒤지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내년 1월 서울 양재동에 서울시중소유통물류센터를 연다고 26일 발표했다.

나라와 시 예산 48억원이 투입된 시설로 상온ㆍ냉동ㆍ냉장창고와 물류장비ㆍ배송차량 등 첨단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내 일반 슈퍼마켓(300㎡ 이하), 골목 가게, 전통시장 점포 등 700개소가 이용할 수 있으며 물류센터에 제품을 신청하면 센터가 공장에서 직접 받아온 물건을 야간을 이용해 슈퍼까지 바로 가져다 준다. 단 도매업자, 대기업 계열 편의점, 일반 소비자는 물류센터를 직접 이용할 수 없다.

물류센터 운영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서울지역수퍼협동조합협회가 맡는다. 시설이 나랏돈으로 만들어진 만큼 시는 협회가 물류센터 운영 목적으로 물건 값에 붙이는 수수료를 4.5%(일반적으로 5%)로 고정시켰다.

현재 동네 슈퍼는 유통과정이 생산자→영업본부→영업소→도매점→소상공인 등 최대 5단계에 달해 유통 구조가 단순한 대형마트(생산자→자체 물류센터→SSMㆍ소비자)보다 소비자가격이 10~20% 높다. 게다가 동네슈퍼는 취급 상품 종류도 적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역량도 부족해 손님 이탈이 가속화됐다. 이번 물류센터 개설은 슈퍼 판매가격을 지금보다 10%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손님 몰이가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강병호 시 일자리정책관은 "물류센터가 정상 가동되더라도 소비자 가격 결정권은 소매점 업주들에게 있기 때문에 값을 낮춰 소비자를 모으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소규모 점포를 대상으로 손님 응대요령ㆍ매대 설치 등 컨설팅 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물류센터는 우선 공산품 위주로 상품을 공급하지만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소포장 농수산물 유통도 다룰 방침이다. 시는 동북권ㆍ서북권에도 최첨단 물류센터를 추가로 세워 더 많은 골목 가게들이 혜택을 보게 할 계획이다.

서울시내 일반 슈퍼마켓은 2006년 1만1,000개에 달했지만 대형마트와 SSM이 급성장을 보이면서 올해 8,468개로 크게 줄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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