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원유철 “이번만은 野에 읍소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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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파기 先사과 요구… 연일 강경

‘파부침주(破釜沈舟·결사의 각오로 적과 싸우겠다는 결의).’ 요즘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80도 달라졌다. 협상을 강조했던 평소 모습과는 달리 파부침주의 심정으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고 한다. 그 대상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자 “국회와 정책의 투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연일 격앙된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그동안 국회에서 ‘을(乙) 중의 을’로 통했다. 야당의 합의 없이는 법안 처리가 안 되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체면과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스토커’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야당 지도부를 설득하고 다녔다. 그러나 합의 파기 이후 원 원내대표는 모든 협상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쟁점 법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강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여야가 합의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국회에서 먼저 처리하지 않으면 선거구 획정 협상 등을 위한 여야 지도부 회동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야당이 먼저 결자해지하라고 요구한 셈이다.

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만난 그는 평소대로 야당에 읍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미 강을 건넜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 여야 원내대표 합의는 의미가 없어진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원유철#국회#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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