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나열보다 동아리활동 하나만 집중 서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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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자기소개서 작성법
본격적인 입시철이 다가오고 있다. 9월 9일부터 15일까지 대학별로 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2016학년도 대입에서는 전체 정원의 67.4%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전년 대비 2.2%포인트 늘어났다. 모집인원은 24만976명이다. 이 중 85.2%에 해당하는 20만5285명은 학교생활기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된다.

2016학년도 학생부 종합 전형의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서류이다. 서류는 대학에 따라 학생부(교과/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보고서 등을 반영한다. 이 중 자기소개서는 일면식이 없는 입학사정관들에게 서류로 하는 첫 자기 홍보의 시간인 만큼 심사숙고해 작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자기소개서 중에서 입학사정관의 눈과 마음을 열게 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으로 대학 합격에 도움이 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살펴본다.
대입 수시모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중심 전형이다. 학생부 전형의 가장 큰 요소는 자기소개서 등을 포함한 서류인 만큼 접수기간이 임박해 급하게 쓰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여러 번 퇴고를 거치면서 꼼꼼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서울에서 열린 한 대입 수시모집 설명회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내 장점에 대한 선택과 집중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기록에 근거해 써야 한다. 그러나 자기소개서에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강한 것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한다. 가령, 수학 교과 3개년 1등급, 교내경시대회 3년간 수상, 수학사연구 동아리활동 등 지적탐구 역량을 나타내기 위해 학생부에 기록된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모두 담으려고 하기보다는 수학사 연구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 가입동기와 구체적인 활동과정을 통해서 본인이 배우고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자기소개서에 쓰지 않더라도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통해서도 나에 대한 정보를 얻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펙 나열식이 아닌 하나를 선택해서 집중하는 전략으로 글을 쓴다면 효과적인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다.

◆문장은 짧고 명료하게

긴 문장을 읽다 보면 지루해지기 쉽다. 또한 주어-서술어 관계를 비롯해 수식어가 너무 많으면 문장의 요지를 파악하기 힘들다. 즉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해도 될 것을 길게 늘여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령, ‘남을 도우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와 같은 문장은 ‘남을 돕겠습니다’ 또는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바꿔도 의미 전달에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자기소개서도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써야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유웨이닷컴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기소개서 유사도검사시스템에 등록된 자기소개서들을 대상으로 분석해보면 유사도검사에 빈번하게 걸리는 문장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짧게 쓸 수 있는 문장들을 인위적으로 길게 늘여 쓴 것이다. 유웨이닷컴이 분석한 자기소개서 유사도 상위 10개 문장은 다음과 같다.

1.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3.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4.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5.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6.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7.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8.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9.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0.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술 논문의 표절은 ‘연속한 6개의 어절이 동일’ 하면 표절로 판정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유사도검색시스템도 5∼6개 어절을 기준으로 유사도 여부를 판정한다고 한다. 따라서 짧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장들을 굳이 일부러 길게 늘이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두괄식으로 답안 작성해야

진로 계획을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자기소개서의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먼저 쓰고 글을 풀어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남달리 많아 …(중략)… 자동차공학자가 되고 싶습니다’와 같은 형식보다는 ‘저는 친환경에너지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설계하는 자동차공학자가 될 것입니다. …(중략)… 이렇게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는 식이다. 목표를 앞쪽에 쓰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뒤에 담는 것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목표를 전달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즉, 글의 배열을 동기-과정-목표 순으로 쓰는 것보다 목표-동기-과정 의 순서로 써야 한다.

◆노골적 표현 피해야

자기소개서 작성 시 자주 벌어지는 실수 중 하나는 해당 대학의 인재상을 본인이 가지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앙대의 경우 학업역량, 지적탐구역량, 성실성, 공동체의식, 자기주도성·창의성 ‘펜타곤 평가요소’를 반영하는데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입니다’라는 식의 노골적인 표현을 쓴다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이와 관련된 본인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어 글을 읽는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성실함에 공감이 가도록 써야 한다. 자기주도성 부분에 대해서도 ‘저는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했습니다’라고 적는다면 입학사정관들의 동의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확인 또 확인

자기소개서를 급하게 쓴 뒤 제출하고 나면 대학 및 학과별로 수정이 안 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게 되는 어이없는 실수가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어 여러 대학의 다른 학과들을 지원하면서 자기소개서는 대학별로 수정하지 않고 동일한 내용을 제출하는 것이다. A라는 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B대학에 꼭 입학하고 싶다고 쓴다든가, 언론홍보학과용으로 써놓은 자기소개서를 국어국문학과에 제출하는 우스운 일들이 해마다 반복해서 생기고 있다.

따라서 제출 전에는 반드시 각 대학별로 자기소개서를 인쇄해 여러 번 퇴고하도록 하자. 퇴고과정에서 지원하는 대학의 명칭과 모집단위(학과·학부)의 명칭이 제대로 쓰였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자. 물론 이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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