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현아 "섹시? 프로페셔널하게 소화하는 거다"[인터뷰]


[OSEN=이혜린 기자] 흔히 쓰는 '반전 매력'이라는 말은 현아에게 무척 어울리는 표현이다. 무대 위에서는 눈만 치켜떠도 '야하다'고 느껴질만큼 끼가 흘러넘치는데 무대 밑에서는 그저 귀엽고 천진난만하다. 물론 '완전히' 천진난만한 사람이 그런 무대를 꾸밀 수는 없는 법. 현아는 자신을 평가하는 대중의 시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떻게 자신의 장점을 파악해 더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25일 KBS '뮤직뱅크'에서 신곡 '빨개요'의 무대를 처음 선보이는 그는 "현아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에너지 넘치는 내 모습을 담아 재미있게 무대를 꾸며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근 그와 청담동 큐브 카페서 만나 나눈 일문 일답.

- 컴백 소감은 어떤가.

"힙합을 시도해봤는데 어떻게 보면 아이돌로서 힙합을 한다는 게 건방져보일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걱정도 했는데 무대랑 같이 보시면 이해해주실 것 같다."

- '빨개요'는 어떤 의미인가.

"현아 자체가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요거는 한번쯤 불러봤을법한 노랜데 좀 더 친숙할 거 같기도 하다. 내가 또 원숭이띠다. 그래서 그런 가사를 써봤다. 이번 앨범에는 내가 같이 작업한 부분이 많아서 좋은지 아닌지도 모르게 빠져버렸다. 나 혼자 좋으면 안되는데, 그런 걱정을 좀 하고 있다.


그래도 내가 빨간 의상을 입을 때마다 1위를 했다. 평소에도 빨간 립스틱을 좋아하고 레드라는 색감이 좋아서

립스틱, 매니큐어 모두 즐긴다. 그런 느낌이 현아라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 내 얘기가 들어가니까 아무래도 공감대는 적지 않을까 걱정도 됐는데, 가이드를 해보니까 가사가 입에 착착 감긴다. 내가 그만큼 핫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 '빨개요'는 왜 타이틀곡이 됐나.

"무대 생각하면서 타이틀로 써야겠다고 시작한 곡이다. 맞춤형 곡인 셈이다. 내가 잘할 수 잇는 게 다 들어갔다. 사람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장점을 많이 부각해서 포장한 노래다. 무대를 이걸로 시작한다면 너무 재밌을 거 같았다. 랩 가사도 되게 재미있다. 내 얘기도 나오는데 '날 두고 가지마. 외롭단 말야. 너마저 떠나면 나 변할지도 몰라'라는 부분이 있다. 그게 대중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정말 원숭이로 변할거다.(웃음)"

- 대중의 관심이 꺼질까봐 걱정하는 건가.

"그런 거까지 걱정하기는 아직. 그렇게 깊게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실 그 부분은 작곡가 오빠가 나보다 날 더 걱정해주신 거 같다. 그 가사는 오빠가 써주신 거다.(웃음) 진심으로 써주신 거 같아서 울컥하긴 했다."

- 어떤 부분에서 성장을 좀 했나.

"어릴 때 데뷔하다보니까 가사 써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노래 만들어서 이거 해야해 하는 분도 계셨다. 앨범 나오는 과정을 잘 몰랐다. 그런데 이제 노래 마스터 끝나려면 어떤 과정이 있는지 안다. 하나하나 많이 배웠다. 앨범 수록곡에 3곡 작사한 게 처음이었고 무대 구상 같이 한것도 처음이었고 오디션 크루 꾸리는 것도 내게는 큰일이다. 그런 점이 성장한 거 같다."


- 의상도 늘 화제인데.

"홍콩에서 구입해왔다. 믹스매치를 많이 했다. 저게 어울릴까 그런 느낌인데 다 했을 때 묘하게 어울린다. 큐티한데 섹시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동안 운동화를 많이 신었는데 이번엔 힐을 신어서 더 여성스러운 느낌도 있다."

- 섹시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어떻게 받아들이나.

"에너지가 많다는 것 아니겠나. 뭔가 흡입할 수 있는 장악력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남성분들 여성분들 자기 일 집중할 때 섹시해보인다고 하지 않나. 그만큼 내가 무대에 집중한다고 봐주시는 거 같다. 그런데 사실 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은 거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캐릭터인데 스타일링했을 때 그런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왔다갔다 다양할 뿐이다. 주변에서 꾸며주시는 분들 영향을 많이 받는다."

- 섹시 경쟁이 부담되진 않나.

"이상하게도 그런 쪽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내게서 부족한 점 찾다보면 조금씩 채워지는 거 같다. 어렸을땐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면 이제 한 살 더 먹었다고 구두 신고 이런 포즈하면 더 괜찮겠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표현해야겠다 이런 워킹을 해야 겠다 이런 다른 생각은 하는 거 같다,"

- 청순가련 콘셉트 해보고 싶지 않나.

"가끔 그런 생각 해보긴 했는데 나보다 잘 표현하는 분들이 워낙 확실하게 있으니까 잘하는 분들이 계신데 굳이..(웃음) 꼬맹이때 해봤는데 우리 팀 색깔도 그렇고 캐릭터가 강한 게 더 어울리더라. 저거 못해서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 신곡에 대해 포미닛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가이드가 나오면 들려준다. 이전에 다른 후보곡 들려줄 떈 그냥 '좋네'라고 하더니 '빨개요'는 듣자마자 바로 따라부르더라. 옆에서 좋다고 해주니 자신감이 생긴다."

- 자신의 이미지가 너무 소비되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고 했는데.

"'버블팝' 활동할 때 그 생각했다. 그 당시 앨범이 해외까지 일년에 9장 나왔다. 9곡 부르고 뮤비 찍는게 나도 아쉬운 거다. 좀 더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게 많을텐데 내가 100프로를 못한다고 하니까 아쉽더라. 감사하기도 했지만 책임감이 따르는데 다 못보여드려 속상했다."

- 현아는 어떤 가수이고 싶나.

"아까 말했지만 하나의 브랜드였으면 좋겠다.  이름 안에도 에너지가 느껴졌으면 좋겠다. 기분 좋은 이름이었으면 좋겠다."

- 현아하면 각종 논란도 빠질 수 없다.(웃음) 이번에도 논란이 있을까.

"'블랙리스트' 라는 곡 자체가 19세 음원으로 풀렸는데 가사들이 좀 세다. 아이돌이 저런거 해도 돼? 라고 보실지도 모른다. 건방져보이기도 할 거 같고 쟤가 미쳤나 그런 생각도 하실 거 같다. 그런데 거기에 부딪혀보고 싶었다. 걱정하면서 아무것도 못하기엔 아직 어리니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기도 전에 걱정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다."


- 선정성 논란도 빠질 수 없다.(웃음)

"'버블팝'도 3주 지나서 심의 걸렸다. 그때는 많이 놀랐다. 미리 말해주지, 너무 밉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런 부분은 없을 거 같다.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몽키 댄스가 주를 이룬다."

- 그런 댓글 봤을 거다. 현아는 섹시 콘셉트 하기 싫은데 소속사가 억지로 시킨다는 글도 있다.(웃음)

"그러면 진짜 나쁜 회사다.(웃음) 그건 아닌거 같고,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사람이 어디있나. 물론 하고 싶은거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조율해서 나오는 건 하는 게 맞다. 어떤 거든 프로페셔널하게 소화하는 게 맞다. 소화를 못한다면 내가 안하는 게 맞고. 이번 앨범은 특히 내가 참여한 게 많아서 기대도 많이 된다. 분명히 놀랄 분들이 많을 거다."

- 현아는 루머도 참 많다.(웃음) 어떻게 생각하나.

"어렸을때는 많이 속상했었다. 서운하기도 했는데 하나 하나 마음쓰다보니까 내가 내 자신을 좋아하지 않게 되러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무대에 서서 표현하면 누가 좋아하겠나."

- 혹시 패왕색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잘 아나.

"'SNL코리아' 찍을 때 처음 알았다. 이게 좋은 단어가 맞나? 싶었다.(웃음) 방금도 다른 기자분들께 여쭤보니 치명적인 매력, 섹시함이라고 하더라. 그런 의미라면 좋다. 혹시 다른 의미가 있는 건가? 더 알아봐야겠다."


- 10년 후 현아는 뭐할까. 결혼 생각은 있나.

"그 부분은 아예 생각이 없다. 내가 좀 일 욕심이 많은 편이어서 호기심도 많고 관심있는 부분도 많다. 배우고 싶은 거 더 배울거다."

- 음원차트는 많이 보나.

"집착증이 있다. 계속 본다. 포미닛 할 때부터 생긴 중상이다. '이름이 뭐예요'가 후반부에 탄력받아서 올라가지 않았나. 처음에는 우리는 버림받았나 싶었는데 한달 지나갈때쯤 후반에 탄력받아서 순위가 올라왔다. 그런 거 보는 재미가 있더라. 오늘 아침에 봤어? 4시부터 1위였잖아 그런 말하고 그래프 보고 그랬다. 너무 많이 알게 돼도 안좋더라. 한번 알게 되니까 안 볼수가 없다.(웃음) 걱정이 크다. 음원 많이 사주셔야 된다.(웃음)"

- 1위를 목표로 하겠다.

"물론 1위하면 좋다. 그런데 다른 목표도 있다. 이번 수록곡 5곡의 무대를 다 보여드리는 거다. 다양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rinny@osen.co.kr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MY뉴스설정하기][OSEN앱다운로드][야구장 뒷 이야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연예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광고

AiRS 추천뉴스

새로운 뉴스 가져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