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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블로그] 새누리에 과연 친박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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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08 18:46:36 수정 : 2015-02-08 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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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등 잇달아 고배
여권 내 “이제 친박 없다” 나돌아
실제론 40여명 넘어… 엄연히 존재
이해관계·개인 감정에 ‘각자도생’
박근혜정부의 집권세력인 친박(친박근혜)은 새누리당 내에서 존재하는가.

지난해 5월 국회의장 후보 경선, 7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이어 지난 2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진영이 각각 밀었던 후보들이 어이없이 나가떨어졌다. 여권 내에서는 “이제 친박은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그러나 친박은 엄연히 있다고 봐야 한다. 숫자도 결코 작지 않다. 식사 모임이나 세미나에 고정으로 얼굴을 내미는 친박 의원들이 족히 40명은 넘는다. 3선 이상 친박 핵심 10여명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회동한다. 초·재선 의원도 소그룹별로 자주 만난다.

친박 핵심인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주도하는 ‘국가경쟁력 강화 포럼’에 친박 의원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것은 이들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초선 의원 상당수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여전하다. 한 초선 의원은 8일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대부분은 박 대통령을 위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선거 때 친박의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하는 데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개인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몇몇 특정인을 중심으로 감투를 독점하려는 데 대한 강한 거부감과 알력, 친박 핵심 내부의 경쟁심리가 결속력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인사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안 볼 정도로 반목, 질시한다는 전언이다.

한 핵심 의원은 “행사장에서 특정 의원과 마주치면 고개를 돌리는 의원이 많다”며 “그만큼 동료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등 기피인물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류는 당내 각종 선거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적의 적은 동지’ 란 말이 적용된 셈이다.

친박 핵심들이 잦은 모임을 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따로국밥’ 양상을 보이는 현상에는 박 대통령을 대신할 강력한 구심력이 없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 진영에서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가 없는 것이 이들을 각자 제 살길을 꾀하는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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