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도 이렇게 벌레가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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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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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고전 '프란츠 카프카' 의 '변신'


내용을 잘 보셨나요? 뉴스에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 묶던 30대 여성이 생활고로 가족들과 연락도 못하다가 결국 고독사로 사망한 사건을 접하셨을 텐데요. 자세한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론에서는 거의 고독사로 인정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재밌는 세상이지만, 한 편으론 무섭고 고독한 세상이 아닐까 합니다. 뉴스를 접하고 딱 떡오른 것이 바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이었답니다.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 안드셨나요? 약간 우울하기도 하죠?... 저도 이 책을 읽고 나서 감동은 아니지만 씁쓸하다~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내용의 책이 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작가 '프란츠 카프카' 소개와 '변신' 에 대한 소감을 정리해 봤습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체코 프라하의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두 형이 어려서 죽었기 때문에 맏아들이 된 카프카는 죽을 때까지 장남아닌 장남의 역할을 의식하며 살았다. 카프카는 영적이고 이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기질을 타고났다. 아버지는 자신의 대를 이어 상인이 되길 바랐으나기질이 보이지 않아 법학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문학과 글쓰기에 심취해 있는 프란츠 카프카를 가족들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카프카의 첫 사회생활은 1907년부터 한 보험회사에서 시작했다. 카프카는 지적이며 유머 있는 사람이었으며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 하지만 일반 보험회사의 긴 근무시간과 엄격한 사내규율들 때문에 글쓰기에 몰두할 수 없었다. 낮에는 일상적인 회사 일을 해야 했고, 밤에는 글을 써야하는 고된 이중생활은 그에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1908년 프라하의 보헤미아 왕국 노동자상해보험회사라는, 지금으로 치면 공기업에서 그나마 조건이 좋은 일자리를 찾게 된다. 하지만 얼마 못가 병을 얻어 1922년 은퇴하고, 연금으로 생활을 이어가다 2년 후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변신' 은 카프카의 1915년 발행책이다. '변신' 은 '그레고르 잠자' 라는 주인공이 어느 날 벌레로 변하면서 겪는 실존의 고독과 불안 문제를 다루고 있다. 어쩌면 기계처럼 일만 하며 사는 현대사회 실존 문제를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를 통해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현대사회 실존 문제를 다루다니, 정말 명작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지금에 와서 카프카의 「변신」은 과연 천재적인 작품이라 칭송하지만 그 시대에는 불온서적으로 분류되었고 한다. 이성이라는 전차를 타고 앞만 보고 달려야만 살아남는 시대의 불문율에 개인의 실존을 들먹거리는 것은 불안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발상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달려야 하냐고 누군가 문제제기를 하면 그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불온한 사상을 가진 자라고 치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불온하기보다는 어쩌면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의 내용은, 좀 더 책 내용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어느 논술주제에 '프란츠 카프카' 의 '변신' 을 주제로 제시하고 정리한 것을 발췌해왔는데, 현대사회에서의 인간소외에 대한 내용인데요, 우리의 자화상이자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것이라 생각해요.

'프란츠 카프카' 의 '변신' 은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소외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게다가 이 글은 흔히 가장 평안한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가족에서조차 인간소외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어 더욱 그 의미가 두드러진다. 인간소외는 자신이 다른 소중한 누군가에게 무의미한 존재로 여겨지고, 그로 인해 자신의 본질적 가치가 부정당하는 것을 말한다. 제시문을 보면, 그레고르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상점의 판매원으로 고달픈 생활을 감내하던 실질적인 가장이었다. 가족들도 그러한 그를 소중하게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레고르는 어느 날 벌레로 변한 후 더 이상 가족들에게 아무런 경제적 도움도 못 주고 오히려 온갖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더구나 가족들이 직접 생계를 위한 경제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서부터, 그는 가족들로부터 점점 더 무가치한 존재로 여겨지게 된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인내심을 갖고 그레고르를 돌보지만, 그는 어느덧 가족들에게 커다란 짐이 되어버린다. 가족들은 이제 그를 더 이상 오빠나 아들이 아닌 괴물처럼 생긴 벌레로 여기고, 그를 아예 없애버리려 한다. 이는 그레고르가 더 이상 가족의 일원이라는 자신의 본질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철저히 소외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글은 인간소외라는 현대사회의 아픈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의 인간소외가 일상화된 이유는 자본주의 이래 물질을 중시하는 가치관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그 본질상 이윤을 추구하므로, 경제적 효용성이 있는지 여부가 사람 내지 사물의 가치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쓸모가 있을 때라야 상대방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가치관 아래서는 타인으로부터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지면, 필연적으로 관계로부터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이 글에서도 그레고르가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의미를 잃고 소외된 이유는 가족들이 물질 중심의 가치관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아무런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그를 더 이상 의미있는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지 않았다. 만약 가족들이 타인의 본질적 가치를 들여다볼 줄 알았다면 그의 현재 모습과 상관없이 그를 소중히 여겼을 것이고, 그레고르는 이처럼 소외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와 같이 경제적 효용성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자본주의의 문화가 현대사회의 뿌리깊은 인간소외를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인간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내면에 담긴 본질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가치관의 전환이 필요하다. 타인의 진정한 가치는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하는 물질적 효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본질에 있기 때문이다.

SU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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