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삐 안 잡히는 코로나… 밀폐 밀접 밀집시설 방역 특단 대책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8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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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을 넘어서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10%에 육박하는 등 방역의 고삐가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전국에서 전 학년 등교수업이 시작돼 학교와 학부모의 걱정이 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5일 39명에서 6일 51명, 어제 57명으로 늘었다. 대다수가 수도권에서, 다중이 모이는 시설을 매개로 감염된 뒤 가족과 친지에게 확산되는 양상을 띤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유행이 반복되는 곳으로 3밀(密), 즉 밀폐된 곳, 밀접 접촉이 일어나는 곳, 밀집시설을 꼽는다.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클럽과 교회, 방문판매행사, 물류센터, 탁구장 등이 모두 이런 조건을 갖췄다.

당국은 ‘3밀 환경’이 되기 쉬운 장소들을 전수 조사해 적극적인 환경개선에 나서야 한다. 시민들도 이 같은 장소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특히 학교와 학원을 비롯해 학생들이 일상에서 거치는 장소들이 ‘3밀 환경’이 되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도권에서 고위험군인 고령자의 확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자아낸다. 5월 셋째 주(5월 17∼23일) 13명에 불과했던 60세 이상 확진자는 5월 넷째 주 46명, 6월 첫 주 103명으로 늘었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단계 판매업체가 집단 감염의 온상 역할을 한 탓이 크다. 수도권만이라도 강력한 거리 두기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진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상당수 전문가들이 올가을 코로나 2차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5000만 명 이상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1918∼1920년)이나 홍콩독감(1968년) 등 팬데믹이 1차 유행보다 2차 유행 때 더 참혹한 피해를 가져왔다는 점을 들어 2차 대유행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보다 더 촘촘한 방역망을 세우고 보건과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신규 확진자#3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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