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웨스턴동물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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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웨스턴동물의료센터
  • 김지현 기자
  • [ 69호] 승인 2015.12.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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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행복하게 일하는 게 중요 일과 삶의 발란스 맞추겠다”

지난 2009년 10월에 개원해 불과 6년 만에 국내 반려동물 외과수술 분야 자타공인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웨스턴동물의료센터(원장 홍연정)는 그 명성만큼이나 국내 최다 수술 케이스 기록을 보유하며 2차 병원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외과수의사로서 18년차인 홍연정 원장은 척추 디스크와 뇌수술, 심장혈관 수술과 혈관기형 수술, 백내장 등 국내 몇 건 없는 고난이도 희귀케이스를 도맡아 하며 지금까지 누적 수술만 1만 7천여 케이스로 외과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과를 전공하고 대학원 졸업 후 대형병원에서 진료부장으로 있으면서 큰 수술을 주로 해왔다”는 홍연정 원장은 “지금도 2%에 해당하는 고난이도 수술을 주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10년, 20년 계속해서 외과수의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의료진
병원 오픈 당시 17명으로 시작한 웨스턴동물의료센터는 현재 직원이 50여 명으로 이 중 수의사가 26명이며, 과장급 의료진만 외과 6명, 내과 5~6명, 영상과 3명이다. 이들은 각 분야별로 전문화된 우수 인력으로 웨스턴동물의료센터는 서울에서 최다 우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 의뢰병원도 전국적으로 600곳에 달해 365일 24시간 진료에 야간 응급팀에만 6명이 상주한다.

홍연정 원장은 “장비도 CT와 초음파 등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실력 있는 우수 의료진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는 점”이라며 “각 분야 전문 학위를 가진 수의사가 최정예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의뢰받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로컬 동물병원들과의 상생도 중요시 한다.
홍연정 원장은 “중증환자들 치료 후에는 의뢰병원으로 다시 보내드리며, 의뢰 원장들과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의뢰한 병원에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 해 마음을 전하며, 함께 가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부 세미나를 통한 로컬병원들과의 지식 공유도 이런 상생의 일환이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는 임상에 필요한 각 과별 세미나를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홍연정 원장은 병원 경영에 대해 로컬병원과의 상생의 노력이 경영의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내부 직원들의 관리에 있다고 했다.

그는 “병원 경영이 흥하고 망하는 것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직원이 원장을 믿고 따를 수 있어야 내부적으로 안정이 되고 경영도 잘 된다. 이제는 열흘씩 자리를 비워도 될 정도로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경영은 인사관리가 전부다”고 말하는 홍연정 원장은 “인재를 채용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아직도 미흡하지만 이 부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직원들이 형평성 있게 객관적으로 평가되고, 그만큼 대우받고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의사와 스탭 모두가 3D 직종의 감정노동자들이어서 이런 부분에도 최선을 다한다고 있다고.  

그는 “직원들과 같이 감정노동자임을 인정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눈 마주쳐 주고, 토닥이고 안아주자고 한다”면서 “주로 중환자들을 대하다보니 직원들이 감정적으로 혹사당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고객 컴플레인에는 절대로 합의하지 않는다”며 “적어도 가족을 꾸리는 리더라면, 엄마라면 자식을 편하게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 그래야 직원들도 좋은 마음으로 더 좋은 결과 내고, 의뢰병원에 한마디라도 따뜻한 말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병원 매출 때문에 합의했다면 이제는 매출보다도 직원들의 편안과 안전이 우선이라고. 이런 마인드의 변화는 지난해부터였다.

일과 삶의 발란스 맞추기로
“애기가 돌 때 병원을 오픈했는데 일에만 몰두하다보니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는 홍연정 원장은 “여러 가지 일을 모두 다 잘 할 수는 없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30대에는 성공만을 위해서 달려왔다면 지난해부터는 오로지 병원과 가정만 생각하기로 했다”면서 “무엇보다도 일과 삶의 발란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얻은 만큼 잃은 것도 있다. 많이 갖는다고 가정과 바꾸고, 건강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연정 원장이 거듭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일과 삶의 발란스’다. 그는 수의사이자 엄마로서 고충을 겪으면서 무엇보다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심을 두기로 했다고.

“지난해부터 삶과 일에 대한 시각이 바뀌면서 병원 내부와 직원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은 직원들에게 참고 일할 것을 주문했다면, 지금은 절대 몸 다치는 일은 하지 말 것과 출퇴근 시간과 식사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한다. 어떤 부귀영화보다도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나는 성장한다
외과수의사 18년차인 홍연정 원장은 자신이 해야 되는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10년 후쯤이면 외과수의사로서 30년 정도가 된다. 누구라도 인정해 줄 수 있는 때이기도 하고, 지금보다 더 성숙한 50대가 되면 훨씬 더 책임감 있게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50대가 돼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가졌을 때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좀 더 영향력 있는 수의사 집단이 될 수 있도록, 또 반려동물분야도 좀 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나누고 공존하고 싶다”면서 “나중엔 정치를 할 수도 있고, 병원의 비영리 전환도 멋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동하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분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

외과수술을 계속 하고 싶어 병원을 개원했고, 앞으로 10년, 20년 후 60대가 되도 현역에서 수술하며 계속 열심히 일 하는 ‘외과수의사 홍연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홍연정 원장. 수의사인 게 너무 자랑스럽다는 그는 천상 외과수의사로서 확고한 자신만의 길을 오늘도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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