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앙119구조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도 양주에서 ‘벌에 쏘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야산에서 쓰러져 있던 A(62·여)씨를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씨는 지인들과 등산 중 혼자 도토리를 주우러 이동하다 벌집을 건드린 뒤 119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에서는 벌집 제거 작업을 하던 B(63)씨가 말벌에 쏘여 숨졌다. B씨는 말벌에 쏘인 뒤 혼자 휴식을 취하다 의식을 잃고 쓰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달 22일에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길을 가던 C(53)씨가 말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 중 숨졌다.
각 지역 소방본부에도 벌에 쏘였다며 구조를 요청하거나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전화가 잇따랐다.
경기소방본부에는 A씨가 숨진 지난 3일 하루 동안 9건의 벌 쏘임 사고가 접수됐다.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291차례 출동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4일에도 8건의 벌 쏘임 사건이 접수됐고, 324건의 벌집제거 요청이 들어왔다.
추석과 가을 나들이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하자 국민안전처와 각 지자체는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벌 쏘임 피해를 막기 위해 벌을 자극하기 쉬운 향 짙은 화장이나 향수 등을 자제하고 밝은 색 옷차림을 피하도록 주문했다.
또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고 주변에 음료수·과일 등 단 음식을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벌초를 할 때는 예초기의 진동과 소음으로 벌떼를 자극, 벌에 쏘일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작업전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 사전에 벌집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환자를 편하게 눕히고 허리띠를 풀어 호흡이 잘되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다. 또 카드 등으로 침을 밀어 빼낸 후 소독해야 한다.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체질에 따라 과민반응에 의해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럴때는 응급조치 후 119에 곧바고 신고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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