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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1마리 값에 팔린 소녀…30세男과 강제 결혼

<앵커>

어린 나이에 강제로 면사포를 쓰는 조혼이 전 세계적으로 7억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쟁과 가난, 또 그릇된 종교적 관습까지 겹쳐서 어린 소녀들이 낙타 1마리 값에 미래의 꿈을 짓밟히고 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니제르의 시골 마을,

[(제가 뭘 해주길 바래요?) 몸은 희고 다리는 검은 낙타를 주세요.]

낙타 1마리의 대가는 12살 소녀입니다.

한창 배우고 뛰놀 나이의 소녀는 지참금에 팔려서 얼굴도 모르는 30살 신랑과 결혼해야 합니다.

[유세프/소녀 아버지 (니제르) : 딸이 이혼을 당하면 새 남편을 구하면 그만입니다. 학교 다니는 것보다 이게 더 낫습니다.]

니제르에선 여성 4분의 3이 18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결혼합니다.

세계적으로 조혼을 한 여성은 지금까지 7억 명, 매년 3만 9천 명, 2초에 1명씩 어린 신부가 생깁니다.

가난과 분쟁에 시달리는 남아프리카와 동아시아, 예멘과 시리아 같은 중동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슬람권에서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9살짜리 부인과 결혼했다는 이유에서 조혼에 더 관대합니다.

[테하니/예멘 (8살에 결혼) : 어떻게 임신이 되는지 몰라요. 누가 제 뱃속에 아기를 넣은 뒤 나중에 꺼내주는 거예요.]

어린 신부들은 노동착취와 가정폭력에 시달리기 일쑤입니다.

매년 18살 이하 여성 7만 명이 조기 임신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집니다.

[안티아/짐바브웨 (14살에 결혼) : 강제 결혼이 강간과 뭐가 다른가요? 살인을 당하듯 제 인생이 망가졌어요.]

조혼 근절을 위한 정상회의까지 열렸지만, 아직도 52개 나라가 14살부터 결혼할 수 있도록 조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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