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국악 공연을 주로 하던) 원각사를 복원해 보려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말년에 좋은 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송순섭 이사장 |
“예술의전당 안에 오페라하우스는 있지만 국악 공연장은 제대로 없어요. 음향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일반 극장에서 그냥 공연을 하는 겁니다. 얼마나 잘못된 겁니까.”
유관순 창극을 만들어 음향시설을 갖춘 공연장에서 했을 때의 좋았던 경험도 덧붙였다. 송 이사장은 “서울 종로구와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최근에는 건립추진위도 구성했다. 임권택 감독, 신영희 명창, 김영용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우리 것처럼 고귀한 것이 없는데 지금은 외국 노래, 국적 불명의 춤에 온통 미쳐 있는 것만 같다”며 “원각사를 복원해 상설공연장화하면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서도 좋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이사장은 판소리의 위상을 높일 구상도 밝혔다. 전국판소리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다시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판소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행사를 알차게 치르는 계획도 갖고 있다. 등재일인 11월 7일에 서울에서 기념행사를 갖는 것 외에 전남 순천에서 판소리의 매력을 알리는 공연을 펼쳐볼 계획이다.
그는 “판소리를 인류유산에 등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곳이 순천”이라며 “마침 순천에서 국제정원박람회가 10월까지 진행돼 관광객도 많다. 순천시민의 날에 맞춰서 공연을 하도록 순천시와 협의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송 이사장이 이처럼 의욕을 보이는 것은 물론 판소리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판소리에 나오는 고사성어를 알면 공연이 더욱 즐거울 것이라고 했다. “고사성어만 이해하면 기가 막힙니다. 그런데 잘 몰라요. 이것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더 만들었으면 합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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