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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랑의 쌍둥이 자매 이예랑·이사랑, ‘박사과정 합격’

[오마이뉴스 곽진성 기자]

 가야랑의 이예랑, 가야금 연주
ⓒ 곽진성

국내 첫 가야금 가수로 잘 알려진 가야랑의 쌍둥이 자매(이예랑(32),이사랑(32))가 대학교 박사과정에 나란히 합격했다. 국악, 연예계를 통틀어 쌍둥이 (동시) 박사 과정 합격은 최초의 일, 앞으로 2년 여의 박사과정 코스를 차질 없이 수료하면 이예랑, 이사랑은 연예계 첫 '쌍둥이 박사'의 주인공이 된다.

가야랑은 바쁜 활동 중에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박사 과정에 도전해 꿈을 이뤘다. 지난 6월9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가야랑의 특별한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공부하는 연예인, 꿈을 향해 나가는 국악인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가야랑, '가야금 왜곡된 역사 바로잡고, 우리 음악 고찰' 할 것

지난 6월 7일, 가야랑의 이예랑, 사랑 쌍둥이 자매는 나란히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같은 분야(국악), 같은 팀(가야랑)인 두 사람은 같은 날(7일), 같은 시각(2시)에 박사과정 합격 통보를 받아 기쁨을 더했다. 이예랑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합격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는(이예랑) 5월 18일 한양대학교에서 <가야금 실기 박사과정>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5월 25일 동생(이사랑)은 외국어대학교 <한국학과 박사과정> 시험을 봤습니다. 6월 7일, 같은 날, 같은 시간(2시)에 합격 발표가 됐는데, 두 사람 모두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이예랑)

이예랑은 <가야금 실기박사과정> 합격에 대해 '공부를 좀 더 심도 있게 할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야랑의 이예랑, 이사랑 자매가 연예계 최초로 쌍둥이 박사과정 동시 합격의 꿈을 이뤘다.
ⓒ 곽진성

이예랑의 논문은 흥미롭다. <국립국악원 줄 풍류와 향제 줄 풍류의 비교연구>에 관한 주제를 다뤘다. <일제강점기로 인한 가야금의 왜곡된 역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예랑은 공부를 통해, 제대로 된 가야금의 역사를 알리겠다는 꿈을 키운다.

이예랑의 논문이 '국악기'에 관한 것이라면, 동생 이사랑은 '국악인'을  다뤄 흥미롭다. 이사랑은 <가계전승을 통한 국악인 2세의 정체성 형성과정>에 대한 논문을 써서, 박사과정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이사랑은 박사과정 합격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석사 이후, 가야랑이 되어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음악을 둘러싼 문화현상에 대해 피부로 느끼는 현장을 학습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적으로 보다 깊이 그간 갖게 된 질문들을 다져가며 음악 인류학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 음악에 대한 고찰을 할 것입니다. 이제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야금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이예랑), 우리 음악을 고찰(이사랑)하려는 가야랑의 쌍둥이 자매의 도전이 흥미로웠다.

10월 UN공연 섭외, 많은 행사 속...졸음 참고 '박사과정' 꿈 이루다

 가야랑의 이예랑
ⓒ 곽진성
2013년 봄, 가야랑은 많은 공연 스케줄을 소화했다. 지난 5월 8일에는 <아리랑 세계 평화축제>(미국 워싱턴)에 참여해 우리 가야금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하기도 했다.
많은 한국 뮤지션이 출연한 <아라랑 세계 평화 축제> 공연에서 가야랑은 가수 비와 함께,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가야랑의 <아리랑 2중주>, <민요 모음> 연주에 미국 교포는 물론, 많은 미국인들이 관심을 가졌다. 당시 공연 상황에 대해 이예랑이 말한다.

"<세계 평화 아리랑 페스티벌>에서 가야금으로 아리랑 2중주를 연주할 수 있다는 감계 무량함,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국경을 넘어 좋아해주셨어요. 공연 후 모니터링 때 한국인 많은 외국인들이 가야랑을 베스트로 꼽았대요. 굉장히 깐깐했던 외국인 스텝들은 공연 후 별도로 저희를 찾아와 가야금 악기에 대한 마이킹에 대해 애기하길 원했어요. 공연 후 즉석에서 UN데이 행사 참여를 섭외 받았습니다." 

가야랑의 이채로운 가야금 선율에, 음향을 담당한 미국인 공연 스테프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공연 담당자는 즉석에서 10월 뉴욕에서 열리는 UN데이 행사(10월25일) 출연을 섭외하기도 했다. 가야랑에게는 국악에 대한 자부심을 얻었던 순간이다.

가야랑은 <아리랑 세계평화축제> 공연을 성공리에 끝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후 창원, 전주 공연 등 많은 공연 무대를 치렀다.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새벽, 하지만 이예랑, 이사랑은 잠을 쫓아가며 박사과정 시험을 준비했다.

"가야금은 축복의 존재 같아요. 남녀노소 다 좋아해주시는 소중한 소리에요. 가야금으로 힘든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기도 하고, 스스로도 평온을 주는 악기거든요. 가야금이 멀리에 있는 그저 국악기, 내가 접할 악기는 아니라는 편견들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 소망이 큽니다. 가야금을 직접 연주해드리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고 말씀하세요. 한분이라도 더 만나서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를 들려드리는 게 목표에요."

인터뷰의 끝에서 가야랑은 '가야금 자랑'에 여념없었다. 쌍둥이 자매가 던진 말은, 듣는 이에게 '가
야금과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가야금 박사, 한국 박사를 꿈꾸는 이들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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