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술술] 우리 아이 연령대별 독서교육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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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전래동화 효과적… 체험활동도 병행을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은 교육 정책에 따라 해마다 평가 방식이 바뀌는 외국어나 수학보다는 꾸준히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독서가 최고라고들 한다. 하지만 ‘어떻게’ 독서교육을 시켜야 할지에 대해선 막막해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양윤선 수석연구원은 “독서의 개념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고 발달이 덜 된 영·유아들에게 단순히 책의 권 수만 늘리는 것은 해가 될 수도 있다”며 “사회성 발달이나 사고력, 표현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게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3세 이하의 경우 오감을 통한 경험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단순 독서보다는 책을 이용한 상호작용과 놀이 교육 등의 정서적 교감 활동이 뇌 발달을 더욱 활발하게 자극한다고 한다. 양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자녀 연령대별 독서 교육 방법을 정리했다. 양 연구원이 제안한 독서법은 ‘솔트(S.A.L.T: Setting, Attracting, Liking, Talking)’ 키워드로 한 4단계 학습법으로 요약된다.

조기 독서교육 붐이 일면서 생후 3개월 된 영아를 대상으로 한 독서 교육 프로그램이나 0세부터 시작하는 유아 도서 전집 세트까지 등장하는 등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영아의 발달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책읽기를 강요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한 어린이가 독서에 빠져 있는 모습.
한우리독서논술 제공
◆0∼3세(Setting):책을 보고,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집안 분위기 조성


0세부터 3세까지는 오감이 급속도로 발달한다. 아이가 책을 보고, 만지고, 즐기며 상호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집안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처음부터 무작정 책을 읽어주면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거실 바닥이나 침대 등 집안 곳곳에 장난감 대신 그림책을 몇 권 놓아두면 아이는 스스로 책을 보고, 만지고, 느끼게 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책을 갖고 놀 무렵부터 일상 생활 소재를 테마로 한 그림책을 읽어 주자. 그림책은 운율과 반복이 있는 짧은 문장으로 구성된 것이 좋다. 또 동화 구연하듯 읽으며 놀이라는 생각이 들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면 아이의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부모가 아이 앞에서 책을 자주 읽는 것도 책 읽는 분위기 조성의 한 방법이다. 책 읽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 아이는 독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인지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의 독서 모습을 모방하게 돼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다.

◆4∼7세(Attracting):전래 동화 읽어주고, 야외 체험활동 병행

4세부터 7세까지는 언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때다. 단순한 줄거리의 동화·그림책을 읽어주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야외 체험활동을 병행하도록 한다. 아이들은 주변의 모든 무생물에 생명·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강한 법이나 질서가 있어야 도덕을 지킬 수 있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동물의 비중이 높고, 권선징악의 형식이 뚜렷이 나타나는 전래 동화를 읽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옛날 이야기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반복적으로 표현해주므로 언어의 즐거움을 알기에도 좋다.

책을 읽은 후 야외 체험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아이가 책과 ‘단짝 친구’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나들이 장소는 아이가 읽은 책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곳을 선택하자. 동물과 관련된 책을 읽은 후에는 동물원을, 꽃이 등장하는 책을 읽은 후 식물원을 가는 식이다. 그림과 소리로만 듣던 것들을 실제로 볼 때, 아이의 상상력은 더 풍부해지고 사고력은 확장된다.

◆8∼11세(Liking):스스로 책 골라 읽으며 올바른 독서습관 굳히기

지금까지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했다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이 시기에는 관심분야가 서서히 생겨나면서 아울러 편독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방지하고 발전적인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읽기 자료를 제공하고 언어 사용의 기회도 확장해 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스스로 좋아하는 책을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어느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지 알아낸 다음, 관심 있는 분야의 책으로 시작해 흥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자녀에게 다양한 장르의 책을 여러 권 추천하고, 그중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고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좋아하는 책이라면 어휘력과 사고력의 향상을 위해 여러 번 읽고 깊이 생각하며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책 읽기가 습관화됐다면,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어야 한다. 학습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만화의 스토리와 연계된 독서뿐 아니라 만화 제작 과정, 만화가 등 관련 지식탐구에도 관심을 갖도록 지도하자. 문학도서 위주로 독서를 하는 아이라면 동일 작가의 책을 더 읽어 보며 비교해 보거나, 주제를 확장해 관련된 수학동화, 과학동화 등도 읽게 해 여러 분야의 도서에도 관심을 갖게 하자. 역사나 과학책을 기피한다면 현장 방문이나 실험 탐구 등 체험 활동을 함께하자.

◆12∼13세(Talking):논리·사고력 향상을 위한 독서 토론 지도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지적 호기심이 커지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논리적인 사고와 비판의식이 형성된다. 이때 독서 토론을 시작하면 논리력과 사고력, 표현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기존에 책 내용을 그대로 흡수했던 것과는 달리, 이 시기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행동, 작가의 의도 등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토론·토의를 통해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갈등 상황에 비판적으로 질문을 던지면서 사고를 확장하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

토론·토의를 꾸준하게 하다 보면 책을 정확하게 읽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면서 자기 생각을 합리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며 듣는 태도를 배우면서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게 돼 피상적이고 독단적인 주장을 하지 않게 된다.

양 연구원은 “독서는 절대 강압적인 교육으로 습관화시킬 수 있는 활동이 아니므로 가족 모두가 정기적인 독서 시간을 갖거나 도서관이나 서점 방문, 독서 후 활동 등을 함께 하며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도움주신분:양윤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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