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이 희망이다

2020.02.25 20:58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두 자릿수씩 폭증하면서 25일 전체 환자가 1000명에 육박했다. 확진자의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구 시민과 신천지 교인 3만7000여명을 상대로 진단검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확진확자가 늘고 방역 범위가 확대되면서 의료인력의 감염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보건소 방역책임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병원·보건소 감염이 현실화되고 의료진 집단 격리가 늘면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진료 마비’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정신병동 직원 15명 중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9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대구지역 의료진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창원 1곳, 서울 2곳의 병원에서도 의사, 간호사, 이송인력이 확진판정을 받아 병동과 응급실이 폐쇄됐다. 의료진도 지역감염 양상이다. 25일 현재 감염자는 수십명, 격리조치된 의료 인력은 수백명을 헤아린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현장은 방역의 최전선이다. 방역현장은 감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심할 경우 생명의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극한의 일터다. 의료진은 두꺼운 방호복 차림으로 음압병실에서 환자를 돌보는가 하면, 선별진료센터나 보건소 등에서 검체 채취 등 검역활동을 하고 있다. 감염 병실이나 지역의 방역을 위해 뛰는 소독인력도 있다. 방역을 총지휘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당국의 노고는 눈물겹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 달 넘게 매일 방역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에게 걱정과 감사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이후 대구에는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등 자원봉사 의료진이 속속 모이고 있다고 한다. 이날 하루 동안 전국에서 모인 의료진은 101명이나 됐다.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의 생명을 앞세우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의인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밤낮없이 뛰는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이 희망이다. 이들의 노고 덕분에 감염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진행되고, 이 정도나마 방역이 지켜지고 있다. 확진자 22명은 완치돼 귀가했다.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이 치료와 방역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자원봉사 의료인들이 대구로 달려가고 있다지만, 아직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더 많은 의료·방역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정부는 방역현장에 대한 적극적인 의료진 파견과 함께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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