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삼매경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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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10.06. 오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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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보는 듯 화면 선명하고 성능 업그레이드… 2종 새로 출시… 시장 모처럼 후끈 화면 깜박거림 없애고 무게 줄여
애플 아이패드 등 태블릿 열풍으로 위축됐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모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2년여 만에 새 전자책 단말기가 2종이나 출시된 덕분이다. 최대 난제였던 전자책 신간 부족 문제도 여건이 좋아져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선발주자는 지난달 15일 출시된 크레마 카르타다. 주요 인터넷 서점과 출판사 등이 공동출자한 전자출판 전문업체 ‘한국이퍼브’ 제품인데 출시 보름 만에 1차 판매분 1500대가 매진됐다. 지난 5일에는 전자책 전문 업체인 리디가 ‘리디북스 페이퍼’를 출시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오전 10시 판매 개시를 기다렸던 소비자 접속이 많았는데 판촉용 할인 쿠폰 오류 사고 때문에 주문 실패 사태가 빚어져 6일 리디 배기식 대표가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국이퍼브 관계자는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며 “2년 만에 전자책 단말기 신제품이 비슷한 시기에 2종 나오면서 상승효과를 일으켰고 제품 자체도 크게 발전했다”고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2007년 아마존 킨들 출시 이후 매년 3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는 세계 전자책 시장과 달리 국내 전자책 시장은 2000년대 중반 역성장하는 등 아직 협소하다. 한국출판문화사업진흥회가 2013년 출판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독자층 부족과 구매력 미흡(20.4%)’, ‘콘텐츠 포맷, 디바이스 호환성 미흡(19.9%)’, ‘콘텐츠 양의 부족(16.8%)’, ‘콘텐츠 품질 미흡(10.6%)’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

출판업계는 전자책 시장의 난제 중 상당수가 풀렸다는 입장이다. 우선 단말기 성능이 매우 발전했다. 핵심인 ‘전자잉크’ 패널의 경우 얼마나 실제 종이와 비슷하냐가 관건이다. 크레마 카르타, 리디북스 페이퍼 모두 ‘카르타 패널’이란 최신 부품을 채택했는데 종이책 인쇄품질 수준인 300PPI 고해상도 화면을 구현해 실제 책을 읽는 것과 동일한 느낌을 준다. 또 전자잉크 특유의 잔상을 제거하기 위한 화면 깜박거림 현상도 최소화됐고 무게도 가벼워져 소비자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전자책 출판에 소극적이었던 출판사 태도도 바뀐 상태다. 리디 측은 “어지간한 신간은 종이책 출간과 거의 동시, 또는 1주일 정도의 시차만 두고 전자책으로 나오고 있으며 대형 출판사가 먼저 전자책 판매를 상의할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라고 달라진 환경을 설명했다. 좁았던 소비계층도 넓어지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기획해 2013년 2월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 ‘교보SAM’은 제작한 3만대 모두 팔렸는데 구매자 중 2만명은 월 납부금을 내고 원하는 책을 빌려보는 회원제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전자책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아직 무리이나 점차적으로 성장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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