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구하려는 간절함을 노린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구직자 4명 중 1명은 취업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취업준비생 759명에게 ‘구직활동 중 취업 사기 피해’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6.2%가 “경험 있다”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피해자 중 38.7%는 금전적인 손실도 입었는데 이들은 평균 694만원 정도를 잃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의 피해액인 242만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500만원 이상 피해를 본 구직자가 18.2%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원(13%), 10만~50만원(13%)이 뒤를 이었다.
구직자들은 허위 혹은 과장된 고용조건(53.8%·복수응답)에 속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공고와 다른 자격 조건’은 48.7%, ‘채용할 것처럼 속이고 결국 채용 안 하기’는 36.7%, ‘다단계 등 판매영업을 강요하는 사기’는 20.1%로 나타났다.
채용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개인정보(15.6%)를 묻거나 투자·대출을 요구(9%)하기도 했다.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금품을 요구(9%)하고 취업이 보장된다며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강요(6.5%)하는 경우도 있었다. 해당 기업에 취업하려 했던 이유는 ‘일자리가 급해서’(55.8%)가 가장 많았다. 연봉 등 처우 조건이 좋고(42.7%), 자격조건 제약이 없거나 적은 것(24.6%)도 이유였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취업 사기 사례 공유가 늘면서 사기를 당하는 비율은 줄었지만 피해액은 커지고 있다”며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묻거나 금전적 투자를 요구하는 곳은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