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보호관찰소 논란 “사고 나야...” vs “전형적 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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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 초중고 학부모들이 성남보호관찰소의 기습 이전에 반발하며 보호관찰소 출입로를 막고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 산하 성남보호관찰소가 분당구 서현동으로 기습 이전해 주민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도 네티즌들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4일 새벽 이전까지 수정구 수진2동에 있던 성남보호관찰소가 서현동의 한 빌딩으로 기습 이전됐다.

이전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 1500여 명은 8일 오후부터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 거리에 모여 “흉악범이 드나드는 보호관찰소가 주민 동의도 없이 기습적으로 이전했다. 아이들이 위험하다”며 항의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9일 “조속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시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결의까지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 측은 “보호관찰소는 대부분 음주, 교통사고 등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흉악범이 드나든다는 주장은 기우”라고 반론했다.

이날 각종 포털에는 ‘성남보호관찰소’가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다양한 의견을 가진 네티즌의 논쟁이 불붙었다.

트위터리안 @myt***는 “임대료 높고 주택과 학교가 밀집한 메인상업지구에 공청회도 없이 밤에 기습적으로 이전했다는 건 그야말로 상식 이하의 행정”이라며 “명동 한복판에 보호관찰서가 들어선 격”이라고 비난했다.

@nhd*** 역시 “사전 공청회도 없고 지자체에 통보도 없이 지역구 국회의원도 모르게 하다니...뭐 숨길 게 있지 않고서야 야밤에 도둑이사를 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죄다 학교인데 정말 사고 한 건 나야 옮길텐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부자동네의 전형적 님비’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자신을 분당 주민이라 밝힌 트위터리안 @dart***는 “과정이 너무 엉망이었다”라고 비판하면서도 “무조건 ‘우리동네는 안돼’라 우기는 건 아닌 듯.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어야하는 기관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수진동에도 아이들, 학교, 주택가가 굉장히 많았다. 그 동네는 서현보다 못 살아서 보호관찰소 있어도 괜찮다는 거냐”(@oli***), 는 “시위가 떳떳하면 왜 죄다 선글라스에 마스크 하고 나왔지? 땅값 하락에 애들 이름 팔지 말라”(@jiye***)는 등의 비난도 이어졌다.

한편 9일 오전 분당지역 학부모 1000여 명이 성남보호관찰소 앞에서 기습 이전을 백지화하라는 연좌농성을 벌이며 직원들의 출근을 가로막아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새누리당은 성남보호관찰소 이전 사태와 관련해 9일 오후 2시 긴급 당정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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