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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젓가락 비교와 젓가락 페스티벌, 젓가락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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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15.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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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아시아 3국은 역사적으로 문화를 주고 받으면서 성장한 문화공동체라 할 수 있다. 음식문화에서도 서양에서는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지만, 한중일 아시아권에서는 젓가락, 숟가락을 사용한다. 동아시아 3국이 같은 한자 문화권으로 불행한 과거 전쟁의 역사도 있지만, 문화적으로 서로 교류를 하면서 발전한 행복한 음식문화도 있다.

음식 문화를 함께 나누면서 발전한 한중일 동아시아 3국.

혹자는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하는 서양인을 고양이에 비유하고, 젓가락으로 식사하는 동양인을 새에 비유한다.

포크와 나이프는 고양이가 발톱으로 잘라서 먹고, 젓가락은 새가 부리로 찢어먹고, 쪼아먹는 것을 상징한다.​

​한중일은 다같이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음식문화에 따라서 그 쓰임새가 조금씩 달라서, 젓가락의 모양 또한 다르다. 똑같이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같은듯 같지 않은 한중일 3국의 젓가락을 비교해 보자.



 

 

일본인은 육식을 안하고 주로 생선을 발라내는데 젓가락을 사용했기 때문에 젓가락의 끝이 짧고 뾰족하다.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에 가시를 바르기에 가장 좋은 형태로 젓가락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사용했다. 또한 일본은 막부시대에 사무라이들이 전쟁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젓가락 길이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훨씬 짧다. 또한 일본의 숟가락은 밥을 떠 먹는 용도 보다는 국물과 함께 마시는 용도로 만들었기 때문에 숟가락이 뭉툭하다. 음식을 자리에 앉아서 먹기 보다는 짧은 시간에 후루룩 마시는데 최적화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젓가락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긴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가족 단위의 가부장 구조로 되어 있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데 멀리 있는 음식을 각자 집어와서 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젓가락을 길게 만들어야 했다. 많은 사람이 둘러 앉아서 식사를 하기에 최적화하여 젓가락을 만들었기 때문에 긴 젓가락이 길어야 음식을 먹는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마른 음식과 국물을 동시에 먹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달리 젓가락과 숟가락을 동시에 사용한다.

 

일본도 한국에서 젓가락, 숟가락 문화를 전수받아서 처음에는 세트로 같이 사용하다가 시간이 흐르자 젓가락만으로 식사하는 쪽으로 변했다. 한국은 국물을 떠먹는 음식 습관으로 인해 숟가락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데 국물을 떠 먹으려면 숟가락이 반드시 필요하고, 숟가락은 나무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놋쇠나 은을 사용했고, 젓가락도 세트로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고분을 발굴하면 한국만 유일하게 젓가락이 유물로 남아 있다.

 

 



 

 

한국의 숟가락, 젓가락 문화에는 '음양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식(食) 문화도 담겨 있다.

 

숟가락은 음(陰)에 해당하고, 젓가락은 양(陽)에 해당한다. 서양이 접시 모양의 식기를 사용하는데 반해, 국물 문화가 발달한 한국의 식기는 가운데가 음푹 패인 종기, 뚝배기를 주로 사용하는데 습식 문화가 발달하여 음을 상징하는 그릇에, 양을 상징하는 숟가락을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의 음식문화에서는 여분의 맛을 살리고자 대부분의 음식에 국물을 남겨 두는데 그 대표적인게 김치와 깍두기이다. 하지만 일본은 음식물에서 국물을 배제하려 하여 단무지를 많이 먹고 숟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젓가락 문화는 한중일의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식문화이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젓가락 문화의 전통을 교육 정도는 차이가 난다. 중국과 일본이 세 살 전 젓가락 사용 비율이 90~100%인데 반해, 한국의 젓가락 사용률은 2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고 현재는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어령 소장은 한국의 젓가락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3세 이전 젓가락 사용 비율이 25%에 머물러 있는 현상을 전통문화 전승이 약하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젓가락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보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은 제일관절 부근에 살짝 대고, 아래쪽 젓가락은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 끼워 잘 고정한 후 위쪽 젓가락만 움직여서 젓가락질 하는 것이 젓가락 표준사용법이라고 한다. 젓가락의 뒷부분은 1cm 정도 비어져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젓가락질을 잘 해야만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젓가락 교육을 하면 한국의 음식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고, 소근육 사용으로 두뇌발달에도 좋다하니 우리도 젓가락 교육을 더 장려할 필요성이 있다.

 

 



 

 

한중일 삼국 문화장관은 2012년 5월 중국 상하이에 모여 동아시아 문화 교류 및 융합을 도모하자고 합의하여 다채로운 교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2014년에는 한국의 광주광역시, 일본의 요코하마, 중국의 취안저우에서 교류 행사를 진행했고, 2015년에는 한국의 청주, 중국의 칭다오, 일본의 나가타를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했다.

 

올해 청주에서 열리는 교류행사에서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지정하여 젓가락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11월 7일 젓가락경연대회 예선을 열고 11월 11일에 본선 대회를 연다. 자세한 내용은 2015젓가락페스티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젓가락페스티벌은 도토리급(유아부), 콩급(초등부), 쌀급(일반부), 단체전, 주한외국인전으로 구분해서 진행되며 예선전, 본선전 개최장소는 국립청주박물관 야외무대이며, 우천시에는 대강당에서 열릴 계획이다.

 

11월4일부터 12월17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젓가락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특별전에서는 젓가락 유물부터 진기한 젓가락 관련자료 1,000여점과 1억원을 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젓가락, 1m 크기의 세계에서 가장 큰 젓가락이 전시될 예정이다.

 

젓가락 페스티벌 예선에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10월 17일까지 동아시아문화도시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참가할 수 있다.

 

 


​11월 11일은 흔히 '빼빼로 데이'로 많이 알고 있다.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빼빼로 데이 보다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젓가락 데이'가 더 어울려 보인다. 한국인의 젓가락 문화 속에는 한국인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정' 문화가 깊이 있게 자리잡고 있다. 아이들이 먹기 좋게 썰어서 주는 음식문화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겨 있다. 서양식의 나이프, 포크는 알아서 썰어서 먹는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가 담겨 있지만, 한국의 젓가락, 숟가락 문화에는 먹기 좋도록 썰어서 주고,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한국 특유의 '어머니의 정' 문화가 잘 담겨 있다.

한국인 특유의 정 문화가 잘 담겨져 있는 젓가락문화!

이런 좋은 전통 음식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젓가락 데이' 지정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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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가, 마케터, 창업가 ■ 교육, 입시, 공부법 연구 ■ 100대 명산 완주자 ■ 행복 연구가, 커리어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