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벤처 도전의 현장] 트리플래닛,모바일 게임 연계 세계에 나무 심는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06 16:41

수정 2014.05.06 16:41

[벤처 도전의 현장] 트리플래닛,모바일 게임 연계 세계에 나무 심는다

나무 심는 소셜벤처를 표방한 '트리플래닛(Tree Planet)'은 친환경 사회적기업이다. 사용자들이 이 회사가 제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및 웹 게임을 통해 가상의 나무를 키우면 실제 숲을 조성해주고 있는 것. 특히 이 프로그램은 한화그룹이나 더블에이, ING생명 등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0년 트리플래닛을 설립한 김형수 대표(사진)는 6일 "많은 기업이 친환경 숲 조성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차별화 전략이 쉽지 않다"며 "트리플래닛을 통해서는 수십만명의 사용자가 소통하며 참여하는 친환경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스마트폰 사용자가 해당 게임을 통해 가상의 나무를 심으면 트리플래닛은 스폰서 광고비로 실제 숲을 조성한다. 현재 약 69만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 세계 7개국에 46만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김 대표는 "사용자가 가상 나무를 심으면 기업 로고가 그려진 물뿌리개나 태양.비료 등의 아이템을 이용하는데 여기에 간접광고(PPL)가 들어간다"며 "이렇게 기업에서 받은 광고비 중 일정액을 비정부기구(NGO)에 주면 이 단체들은 그 돈으로 실제 나무를 심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는 트리플래닛과 함께 몽골, 중국에서 자사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이용한 사막화 방지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3년간 한화가 조성한 70㏊의 숲은 연간 7억원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 숲은 매년 52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서울시와 태국의 복사용지 전문업체인 더블에이가 진행하는 '서울판 칸나 프로젝트'에 참여, 서울 시내 곳곳의 방치된 자투리 공간에 나무 4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동방신기숲' '소녀시대숲' 등 연예인 팬클럽들이 모금을 통해 해당 스타의 이름으로 나무를 심는 크라우드펀딩 형태의 숲이 국내외 13개 지역에 조성됐으며, 현재 7개 숲이 추가로 조성 중이다. 특히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자리한 '2NE1숲'은 망고나무 1300여그루를 심은 숲으로, 환경보호는 물론 지역민의 식량난도 덜어주고 있다.

김 대표는 "설립 초기이지만 매년 매출이 두배씩 오르고 있다"며 "월드비전과 유니세프 등 글로벌 NGO와 숲 조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갖췄으며 미국 유력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조림 부지 협조를 통해 도심 및 자연재해 지역의 녹지화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서울 우면산 산사태 피해지역 복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숲을 조성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부룬디에는 바나나, 망고 등 과실수 사업을 통해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리플래닛은 현재 과테말라, 캄보디아 등에 추가 부지 확보를 추진 중이며 오는 7월에는 '해외 스타숲 비즈니스'를 위한 미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해외 유명 배우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 같다"며 "세상 모든 사람이 나무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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