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원가율 절감, SK·한화 부실 해외 사업 마무리포스코건설, 해외 지사 부진 '치명타'
  • ▲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히 부실 해외 사업장 마무리 등에 따라 엇갈렸다. 사진은 해외 건설 현장ⓒ현대건설
    ▲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히 부실 해외 사업장 마무리 등에 따라 엇갈렸다. 사진은 해외 건설 현장ⓒ현대건설


    비상장 건설사들의 실적이 공개됐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포스코건설은 대폭의 하락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원가율 절감, SK건설과 한화건설은 부실 해외 사업장 마무리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상승했다. 포스코건설은 해외 종속회사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294억원보다 80.5% 올랐다. 동기간 당기순이익(136억원)도 4.9% 상승했다.

    매출액은 8152억원이며 부문별로 △건축 2424억원 △토목 1119억원 △플랜트 988억원 △해외 473억원 △주택(자체) 3054억원 △기타 91억원이다.

    롯데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건축 1116억 △토목 832억 △플랜트 101억 △해외 454억원 △주택 3598억원 등 총 6103억원으로 타 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엄밀한 공정 계산을 추구하는 가치공학 적용으로 원가율을 절감해 영업이익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SK건설은 1분기 매출액 1조6737억원, 영업이익 456억원, 당기순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6%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 당기순이익은 900% 이상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인프라 2759억원 △건축(도급·분양) 2457억원 △화공플랜트 8317억원 △산업플랜트 3158억원 △기타 45억원이다.  

    SK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프로젝트(공정률 99.8%) 1171억원, 칠레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18.8%) 750억 등 총 1조326억원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됐던 사우디 와싯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캐나다 오일샌드, 고성 그린파워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와이스 프로젝트는 다른 건설사가 진행하고 있는 파트의 공기가 지연되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칠레 석탄화력발전소도 예상 가능한 범위의 미청구공사액"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은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71억원)보다 4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4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96억원)보다 54% 늘었다. 매출액은 6936억원에서 7005억원으로 올랐다. 

    부문별 매출액은 △건축 1889억원 △토목 851억원 △플랜트 259억원 △해외사업 3946억원 △기타 59억원이다.

    한화건설은 중동 사업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4393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을 흑자로 바꿨다. 실제로 한화건설 사우디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분기 346억원에 달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10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한화건설의 미청구공사액 7358억원 중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공정률 27.6%)의 미청구공사액이 3708억원에 달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국책사업인 데다 총리가 직접 자금 사정이 회복되면 바로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가 미청구공사액을 공사 선수금 7981억과 상계할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어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스코건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5% 가까이 하락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네 배 넘게 증가했다. 

    16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877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 당기순손실은 464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액도 75% 정도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00%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포스코건설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브라질 △인도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종속기업들의 손실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분기 브라질 지사의 당기순손실만 590억원에 달한다. 이어 베트남 지사 67억원, 태국 지사 41억원, 인도 지사 22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종속기업을 뺀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했다"며 "종속기업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7852억원이다. 사업장별로 이라크 쿠르드카밧 프로젝트 283억원(진행률 84%), 신평택화력발전소 15억원(0.75%), 브라질 CSP 철강공장 432억원(98%), 사우디 아람코 황이송설비 프로젝트 396억원(18%)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 지사의 부진 때문에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한찬건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며 "미청구공사액 회수 등 리스크 관리는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액 1조5779억원, 영업이익 786억원, 당기순이익 575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3년부터 이어진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8%, 7.97%, 36.90% 증가한 수치다.

    한편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은 주택 사업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이 올랐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해외 사업 부실을 선반영하면서 4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