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안을 공개하면서 공은 주주들에게 넘어갔다. 셀트리온그룹은 주주들을 설득해 합병에 대한 찬성표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을 위한 준비 단계로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이하 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다.
셀트리온그룹은 적격합병 요건이 갖춰진 후 즉시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추진해 2021년 말까지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수년 전부터 3사의 합병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간담회, 주주총회,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에서 '주주들만 동의하면 언제든지 추진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매번 좌절됐다. 특히 가장 시총 규모가 높은 셀트리온 주주들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서 회장은 지난 3월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3~4분기 말쯤 합병에 관한 법률검토가 끝나면 주주들에게 제시할 것"이라며 승부수를 던졌고, 이날 처음 합병안을 공개했다.
합병 절차는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에 의한 주주들의 승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각 회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 안건이 상정된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대상, 방법 및 일정이 정해질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의 장점을 내세워 주주 설득 작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과거 수 차례 합병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에 대한 법률적인 검토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합병 성공 여부는 결국 주주들의 손에 달렸다. 우리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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