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 후소샤 것보다 더 '친일'
역사왜곡·표절 의혹이 제기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구한말 강화도조약과 일제강점기 철도사업 등에서 일본의 극우 성향 후소샤(扶桑社) 교과서보다도 강하게 일본 측 입장을 기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10일 "교학사 교과서는 강화도조약에 대해 개혁파의 주장과 고종의 긍정적 인식으로 체결됐다고 서술하고 있다"며 "이는 강화도조약은 조선에 국교 수립을 강요한 불평등 조약이라고 기술한 후소샤 교과서보다 훨씬 일본 측 입장을 반영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일제의 철도사업에 대해서도 교학사 교과서는 "1900년대 초에 개통된 철도는 일본으로 쌀과 면화 등을 실어나르고… 철도를 이용하여 먼 거리 여행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공간관념이 형성되었다"고 긍정적으로 서술했다. 후소샤 교과서는 "한국 병합 후 일본은 식민지 조선에서 철도·관개시설을 정비하는 등 개발을 행하고"라고 기술했다. 국내 다른 교과서들은 "일제가 철도를 부설하는 과정에서 토지를 헐값이나 무상으로 수용하고 노동력을 수탈해 농민의 저항을 받기도 했다. 호남평야의 쌀과 북부지방의 물자를 수탈할 목적으로…"라며 수탈 목적이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역사연구회·역사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 등 역사학계는 이날 오후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근현대사뿐 아니라 고대사까지 70페이지 분량의 학술적 사실·통계 오류가 나왔다고 공개했다.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교과서로 부르기도 민망한 책"이라며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은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송현숙·김진우 기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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