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참사] 선장 팬티 차림으로 탈출.. 학생들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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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4.28.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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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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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같은 시각 두개의 동영상 공개
선장, 팬티 차림으로 탈출
학생, 구명조끼 서로 양보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을 담은 두 개의 동영상이 28일 공개됐다. 그런데 각각의 동영상이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어 이를 본 국민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해양경찰은 사고 당시 세월호 선장과 선원 등 승무원의 탈출 장면을 담은 10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승무원들은 바로 눈앞에 있던 구명벌도 작동시키지 않고 탈출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선장 이준석씨는 팬티 차림으로 발버둥을 치며 경비정에 옮겨 타는 모습이 여과 없이 찍혔다.

이 영상은 지난 16일 오전 9시28분58초부터 11시17분59초까지 사고현장에 도착한 해경 경비정 직원이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이다.

반면 비슷한 시각 단원고의 한 학생이 촬영해 아버지에게 보낸 영상에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지시를 따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세월호가 흔들리며 표류하고 침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모습과 대화 내용이 10여분간 담긴 영상에는 학생들은 배가 기우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서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내 것 입어"하며 구명조끼를 서로 양보하기도 했다. 탈출할 시간이 충분한데도 방송에서 나오는 지시대로 객실에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은 안타깝다 못해 분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 시각 영상에는 "선실에 그대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28일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114명이다. 주요 승무원(선박직원 8명) 15명은 모두 구조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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