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프론트원 개소식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신민경 기자]
서울 공덕동 프론트원 [사진: 디캠프]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창업 지원 공간인 '프론트원'이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들어섰다. 프론트원은 지상 20층과 지하 5층, 연면적 3만6259㎡,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광화문 광장의 2배 규모다.

프론트원은 창업가들의 인큐베이팅(창업 육성)과 엑셀러레이팅(성장 지원)을 돕는 보육 플랫폼이다. 올해 말까지 기관별 개별 심사를 통과한 스타트업 100여곳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계획으로 1000명을 웃도는 새 유동인구가 공덕에 유입될 전망이다.

30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프론트원(옛 신용보증기금 사옥) 로비에서 개최된 개소식에 참석해 "코로나19 국면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기업들에겐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이 되는 이번 마포 프론트원 개관은 스타트업의 자금지원과 교육, 주거공간, 해외진출을 전반적으로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프론트원 개소를 즈음해 720억원 규모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모험자본 공급에 나선다. '프론트원 펀드'를 통해 입주·졸업 기업에 420억원 가량을, '스타트업 동행펀드'로는 창업 초기 기업에 한해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여기에 주요 금융그룹과 지방은행 등 민간기업이 모펀드 출자자로 참여한 '핀테크 혁신펀드' 자금도 프론트원 입주자들에게 우선 지원한다. 

보육이 집중될 창업 분야는 핀테크와 5G, 정보통신기술(ICT)이다. 핀테크지원센터와 신한퓨처스랩 등이 공동으로 핀테크 기업을 보육하는 공간이 2개층에 걸쳐 만들어진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부문 교육과 창업 지원이 이뤄질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를 구축해 연내 인력 7000여명을 양성한다. SK플래닛의 T아카데미에선 모바일 콘텐츠 활용과 사업화 방안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론트원 지원 프로그램. [이미지: 금융위원회]

프론트원은 해외 진출도 뒷받침한다. 개발 도상국의 산업 정비 지원을 위해 지난 1986년 설립된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글로벌 파트너 기관으로서 입주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 기관들과의 트렌드 공유와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5년 동안 프론트원을 통해 스타트업 2700곳을 지원해 일자리 1만8000여개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프론트원을 운영하는 디캠프의 김홍일 센터장은 "디캠프가 최근 출자 조성한 프론트원펀드와 동행펀드, 일자리펀드를 통해 기업당 10억원을 투자한다고 할 때 기업 872개가 1만1000명 가량을 고용하게 된다"며 "오프라인 채용 박람회와 대학 학과과정 연계, 은퇴자 재교육 채용 등을 추진해 일자리를 대거 늘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원조·신흥 '최대 규모' 모두 공덕동에... 핀테크 중심지 '마포' 급부상

이번 프론트원 개소로 마포구가 새로운 핀테크 중심지로 떠오른 모습이다. 핀테크 유관 기관들이 마포구에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각 기관들은 서로 짧게는 1분, 길게는 10분 안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먼저 지하 1층~지상 10층 구성으로 개관 당시 최대 규모의 창업 보육공간이었던 '서울창업허브'도 공덕동에 있다.

프론트원 바로 옆에는 IBK기업은행이 스타트업의 창업 지원을 위해 지난 2017년 말 세운 'IBK창공센터'가 있다. 또 도화동의 경찰공제회 자람빌딩에는 서울 블록체인지원센터도 입주해 있다. 

프론트원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론트원 조성으로 핀테크 관련 인력이 대거 공덕으로 몰리게 됐다"며 "서울창업허브와 IBK창공과 함께 강북의 판교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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