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과적 화물차, 제동거리 약 70% 길어…사고위험 급증

화물자동차 과적 시 제동거리가 기상 상황에 따라 최고 7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차는 평상시에도 일반 자동차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주의가 요구됐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오영태)은 과적 화물차 제동거리를 정량 적재 차량과 비교 측정한 결과 마른 노면 시속 60㎞ 주행에서 36.6%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젖은 노면 같은 속도 주행에서 제동거리는 과적 차량이 정량 적재 차량보다 34.8% 길었다. 빗길 과적차량은 마른 노면 정량 적재 차량보다 제동거리가 무려 68.1% 길었다.

공단은 9.5톤 화물차로 급제동 실험을 실시했다. 9.5톤 적재 차량을 정량 적재 차량, 18.5톤 적재 차량을 과적 차량으로 설정했다. 과적 차량은 모든 주행 조건에서 ‘화물차 제동거리 안전기준(36.7m)’을 크게 벗어났다.

과적 차량의 마른 노면 제동거리는 46.4m, 젖은 노면 제동거리는 57.0m로 측정됐다. 반면 정량 적재 차량 제동거리는 각각 33.9m와 42.3m로 나타났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면 각종 추돌 사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화물차는 다른 자동차보다 사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화물차 등록대수는 전체 자동차 중 16.7%를 차지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 비중은 전체 22.5%로 높았다. 교통사고 치사율 역시 3.80%로, 전체 평균 2.13%보다 높았다.

공단은 과적뿐만 아니라 적재 불량도 교통사고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5년 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낙하물로 인한 사고가 204건이라고 제시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과적을 하면 제동거리가 늘어나 대형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며 “운전자는 과적 운행을 자제하고 화물을 단단히 고정해 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빗길 과적 화물차, 제동거리 약 70% 길어…사고위험 급증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