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접목한 드론, 해외 반응 뜨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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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로보링크 대표가 자체 개발한 `코드론`을 시범비행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이제는 드론 자체보다 드론을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배달이나 군사용을 넘어 '교육'에 접목시켜 보자고 결심했죠. 그랬더니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오더라고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에서 국내 중소기업 로보링크가 개발한 학습용 드론 '코드론(codrone)'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드론을 구매하면 함께 제공되는 영상 강의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드론을 움직일 수 있다.

이현종 로보링크 대표는 "소프트웨어 교육과 드론을 움직이는 재미를 합친 에듀테인먼트형 드론"이라고 소개했다.

로보링크는 CES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코드론을 선보였다. 미국 IT 전문매체 매셔블을 비롯해 경제 전문방송 CNBC 등 주요 매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찾아왔다.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모집하자 CES 기간 3일 만에 목표 금액이었던 5만달러를 간단히 넘겼다. 1월 29일엔 목표의 3배인 15만달러를 돌파했다.

이 대표는 "아직 펀딩 마감 기간까지 한 달이나 남아 있어 얼마까지 더 모일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역대 국내 로봇업체 중 최고 모금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링크는 2006년 창업했다. 학습용 로봇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초·중·고교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이 주요 비즈니스다.

학생들은 로봇을 스스로 조립하고, 내장된 프로그램을 통해 간단한 코딩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정보기술(IT)업계 핫이슈로 부상한 '드론'에 이 같은 프로그램 학습을 융합해 개발하기 시작했다. 로보링크의 CES 데뷔는 지난해 5월 로봇산업진흥원 '로봇시장보급 검증 사업'에 참가한 게 계기가 됐다. 6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며 5억원의 지원금을 받았고 '코드론'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 대표는 "10년 동안 로봇과 교육을 융합한 콘텐츠 제작으로 한 우물을 파온 게 결실을 맺게 됐다"며 "작년 중국 진출 이후 올해 초 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로보링크는 지난해 8월 중국 국영 로봇기업인 하얼빈로봇그룹(HRG)과 합작사인 'Robolink HRG'를 설립했다. HRG는 중국 하얼빈공대와 하얼빈 시정부가 201년 1월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학습용 로봇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목표다. 제품 생산과 공급은 로보링크가 맡고, HRG가 현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로봇 업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외신에서 먼저 주목을 받고 나니 그제야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더라"며 "아직까진 국내 로봇과 드론 업계가 척박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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