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삼성전자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IM)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5000만대에 그쳤던 분기 출하량이 불과 석달새 8000만대까지 불어난 것. 중저가 라인업부터 전세계 유일무이한 폴더블 라인업 다각화까지 이뤄내며 신제품 출시를 주저하고 있는 애플을 완벽하게 밀어냈다는 평가다. 여기에 코로나19 효과로 태블릿 또한 석달새 1000만대 가량을 팔아치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진격의 갤럭시, 3분기에만 8000만대 팔았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분기 출하량은 80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기존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20,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외에도 갤럭시Z 폴드2와 갤럭시Z 플립 5G 등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더해지며 판매량이 큰폭으로 늘어난 효과다. 

이는 전분기대비 40% 늘어난 수치로, IM 예상 영업이익은 3조6000억~4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전분기 반도체 사업부가 기록한 영업이익(5조7000억원)을 근접하는 실적을 거둔 것.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5000만대를 기록, IM 영업이익이 1조9500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 또한 20조7500억원에 그치며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400만대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올 3분기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에 따른 출하량 증가 효과와 코로나19로 인한 북미 마케팅 비용 감소,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판매 확대 기조가 이어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A51과 갤럭시A71 등 중저가 라인업이 힘을 발휘하며 전반적인 판매량을 끌어올렸고, 여기에 고가 제품인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중저가와 플래그십 시장 모두를 손에 쥐게 됐다. 갤럭시Z 폴드2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자급제 모델을 합쳐 국내에서만 8만대 가량을 사전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삼성전자 
사진 = 삼성전자 

 


3년만에 연간 출하량 3억대 재돌파 가능성 'UP'


올 4분기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2, 갤럭시Z 플립 5G 모델을 앞세운 플래그십 폴더블과 갤럭시FE 등 중저가 라인업 확충을 통해 연간 3억대 출하량을 재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증권가에 따르면 당장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14% 가량 늘어난 3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8년 이후 무너진 연간 3억대 선을 3년 만에 회복하게 되는 것. 

특히 플래그십 모델의 매출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단가 상승까지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신임 대표 부임 이후, 강도 높은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화웨이 공백과 중국/인도 갈등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역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억9000만대에서 내년 5900만대까지 급감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올해 2억6550만대에서 내년에는 3억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