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에 억류됐다 현지 경찰에 인계돼 구금만 하루 만에 '추방 결정' 내려져
  • 싱가포르 정부가 미북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자국에 머물고 있던 KBS 취재진 2명에 대해 추방 결정을 내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9일 싱가포르 정부는 북한 대사관저를 무단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KBS 취재진에게 자진출국 형식으로 돌아가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KBS 취재진 2명은 9일 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BS 취재진 3명은 7일 오후 4시경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저를 취재하다 북측 인사들에게 억류됐으나, 곧바로 현지 경찰에 넘겨져 구금 상태로 취재 경위 등을 조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명은 관저에 들어가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KBS는 8일 9시 뉴스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의욕이 앞서 취재 과정에 신중을 기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현지 경찰과 사법당국의 판단을 존중하고 향후 싱가포르 법규를 준수, 취재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싱가포르는 우리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고, 대단히 엄격한 공권력이 행사되는 곳"이라며 "지나친 취재 의욕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싱가포르는 조사대상 180개국 중 15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 =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