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확실한 미래, 새로운 위기를 해소하라
- 전대이후 넘어야 할 3가지 난제는

분열적 상황을 통합해야

과연 신임 지도부는 새정치연합의 새로운 위기를 해소할 수 있을까? 전당대회는 친노-비노, 영남-호남의 분열구도를 용광로에 넣어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분열의 증폭이다. 신임 지도부가 이와 같은 분열적 상황을 통합하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위기를 해소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위기를 만들었다. 당의 통합과 혁신을 가로막는 더 커다란 장애물을 만들고 말았다. 지금 새정치연합은 분열을 깨고 통합으로 가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승자는 패자에게 양보와 희생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승자는 자신이나 세력의 욕심을 앞세워선 안된다. 신임 지도부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패권에 의한 독선과 독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패자와 반대세력이 함께하는 상생과 포용의 정치다.

김대중-노무현의 공통점은 누가 뭐라해도 ‘희생의 리더십’이다. 자신의 끊임없는 희생으로 국민의 지지도 얻고, 반대세력을 통합했다. 신임 지도부는 신속하게 전당대회 휴유증을 해소하고 통합의 길을 가야한다. 당의 대통합을 선언하고 초기부터 통합의 드라이브를 걸어야한다. 통합에 성공하지 못하면 4월 재보궐선거, 총선, 대선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다. 지금 통합의 과제는 신임지도부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제1차 관문이 될 것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제시하지 못했던 미래비전과 혁신을 다시금 밝혀야 한다. 당내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대통합과 합의를 통해 선언되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반쪽의 승리다. 따라서, 승자는 자신의 공약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절반의 반대세력을 통합하는 새로운 비전과 혁신의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 비전과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의 합의가 첫 번째다. 특히, 차기 대선주자그룹이 함께 참여하여 비전과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이것이 통합과 혁신의 첫걸음이며, 분열을 막을 수 있는 최대의 방안이다.

또한, 비전과 혁신을 추진하는 기구는 당내 모든 세력을 통합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그 어떠한 세력도 소외되지 않고 참여와 소통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당내 세력의 통합과 합의가 없는 미래비전과 혁신은 불필요한 논쟁과 반대를 일으키며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결국, 신임 지도부는 승리에 도취해서는 안된다. 50%에 가까운 반대세력을 통합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다.

신임 지도부의 당면한 최대 과제는 4월 재보궐선거 승리와 야권재편에 대한 성공이다. 그런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그 누구도 뚜렷한 승리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모든 후보가 명확한 답변을 모면했다. 현재 상황은 야권진영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마도 4월 재보궐선거는 새정치연합과 야권진영 간에 야권재편의 주도권을 두고 격렬한 경쟁이 될 것이다. ‘국민모임’ 등 야권진영 역시 사활을 건 투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은 재보궐선거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어 승리하려 할 것이다. 그래야 당의 분열을 막고 야권재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국민모임’ 등 야권진영 역시 후보 전술을 통해 새정치연합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내부적으로는 분열된 당을 통합하여 새로운 비전과 혁신의 길을 가야하고, 외부적으로는 야권진영 재편에 주도권을 쥐어야하는 이중 부담을 갖고 있다.

결론적으로, 새정치연합 신임지도부는 첫째, 당의 통합에 성공해야 하고, 둘째, 당의 미래비전과 혁신에 대한 대통합을 만들어야 하며, 셋째, 야권진영의 재편에 주도권을 행사하며 4월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새정치연합 신임 지도부는 들어서자 마자 새로운 위기를 맞이했고, 이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실험대에 올라선 것이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전략마케팅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