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콩고민주공화국 국립박물관 무상으로 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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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0.23.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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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무상으로 지어주는 DR콩고 국립박물관 조감도. 2017년 건물을 완공해 2년뒤 개관할 계획이다.

문화 ODA 사업 첫 사례…2017년까지 1천만 달러 투입

(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정부가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국립박물관을 무상으로 지어준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22일 오전(현지시각) DR콩고의 수도 킨샤사에서 반자 무카라이 응순구 문화부 장관과 조제프 이봉고 국립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DR콩고 국립박물관 건립사업' 착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이카가 개도국의 경제·사회 개발을 위해 학교나 병원 건립 등의 사업은 활발하게 펼쳐왔지만 박물관 건축 등 문화 공적원조(ODA) 사업을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인 코이카 이사는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원조가 지금까지 긴급구호와 평화 구축 등 인도주의 사업으로 이뤄져왔다"면서 "이번 박물관 건립은 원조를 받는 국민의 국가적 자긍심과 역사 인식을 고취하는 사업으로, 현재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는 DR콩고로서는 문화사적으로 길이 남을 업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자 무카라이 응순구 장관은 축사를 통해 "박물관을 지어주는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며 "이번 문화 ODA로 한국과 DR콩고 간 협력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확대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코이카는 총 1천만 달러(약 105억5천500만원)를 투입해 오는 2017년까지 1천850㎡ 규모의 현대적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전시 시설과 연구 시설,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 유물을 옮기는 작업 등을 감안해 2019년에 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DR콩고 국립박물관 건립 착수식 장면. 사진 왼쪽부터 조셉 이봉고박물관장, 이호성 DR콩고 대사, 반자 무카라이 응순구 문화부 장관, 이정욱 코이카 DR콩고 사무소장.

DR콩고는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구석기 유적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넒은 국토에서 발굴되는 다양한 문화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어 유물의 관리 상태가 매우 열악한 실정. 현재 이 나라 박물관에서 소장한 4만5천여 점의 국보급 유물은 조만간 훼손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코이카는 설명했다.

조제프 이봉고 관장은 "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한 벨기에 등 유럽과 달리 역사적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한국이 DR콩고 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박물관을 지어주는 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물관 건립 사업에는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가 동참한다.

이정욱 코이카 DR콩고 사무소장은 "박물관 건립 사업은 경제개발 사업보다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박물관 건립을 위해 현지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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