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파주 군사분계선 인근서 총격전…북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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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0.20. 오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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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한군 19일 군사분계선 접근


국군, 경고방송이어 경고사격


북쪽도 대응사격…피해 없어



청 “2차 고위급접촉 예정대로


당국자 “군사문제 의제화 의도”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15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비공개로 44개월 만에 열린 남북군사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남북이 19일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총격전을 벌였다고 군이 밝혔다. 앞서 18일에도 강원 철원 군사분계선에서 남한군이 군사분계선에 접근한 북한군에 경고사격을 한 바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오전 8시10분부터 북한군 10여명이 경기 파주 지역, 판문점 서쪽에서 6㎞ 떨어진 디엠제트 내 군사분계선에 접근함에 따라 대응지침에 의거해 7차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면 사격하겠다’는 경고방송을 했다”며 “오후 5시40분께 다시 파주지역 군사분계선으로 접근하는 북한군에 대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군의 경고사격 후 곧바로 북한군이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탄 2발이 아군 경계초소(GP) 고가초소에서 발견돼 우리 군은 북한군 지역으로 추가 대응사격을 실시했다”며 “총격은 오후 5시50분까지 10분간 진행됐다”고 말했다. 남북은 각각 경계초소에 배치된 기관총 수십발을 서로 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인명과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지는 않았다”며 “우발상황 발생에 대비해 파주지역 민간인 통제선 북방 일대의 관광객과 영농주민 등은 오후 5시에 철수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총격전 및 군사대치 상황도.



앞서 18일에도 북한군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군사분계선에 접근해 우리 군이 대응지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 이날은 북한군이 대응사격을 않고 철수해 총격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남북이 비무장지대에서 총격전을 벌인 것은 지난 10일 북한군이 남한 탈북자 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 10여발을 쏘고,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이후 9일 만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7일 서해 엔엘엘(북방한계선) 사격전 등을 겪으며 최근 남한군의 대응이 과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며 “북한이 행동으로 항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쪽이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군사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 총격전에도 불구하고,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총격전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남북 고위급 회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관리가능한 상황이라 본다”고 말했다.

앞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지난번 아시안게임 종료 당시 있었던 오찬회담에서 합의된 것이어서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차 고위급 접촉이 지장 없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석진환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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